1992년에 발매된 Warrant의 세번째 정규 앨범이자 저평가 받은 수작 Dog Eat Dog (2019 Remaster)

1980년대 후반 본 조비, 데프 레파드, 머틀리 크루 등이 마침내 대중 음악계를 정복하고 그외에 여러 밴드들이 군웅할거하며 절정을 치닫던 하드록, 팝메틀/글램메틀 씬에 등장한 수많은 밴드들 가운데 초대형 거물 신인 건즈 앤 로지즈(Guns N' Roses)를 필두로 포이즌(Poison), 신데렐라(Cinderella), 스키드 로우(Skid Row), 익스트림 (Extreme), 파이어하우스(Firehouse) 등과 함께 가장 두각을 나타낸 밴드 중 하나가 바로 워런트(Warrant)다.
1984년 헤비메틀의 메카였던 캘리포니아 LA에서 기타리스트 에릭 터너와 앨범의 거의 모든 곡들을 작곡했을 정도로 뛰어난 작곡 능력과 매력적인 외모를 겸비한 프론트맨 제니 레인를 중심으로 결성된 워런트는 결성 4년여만인 1989년 1월에 발매된 데뷔 앨범 Dirty Rotten Filthy Stinking Rich(1989)와 이듬해 9월 발매된 2집 Cherry Pie (1990)가 연속으로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하고, "Heaven", "Sometimes She Cries" , "Cherry Pie", "I Saw Red" 등 여러 빅히트 싱글들이 나오며 북미 외에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던 경쟁 밴드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장점은 역시 대중적인 면에서 탄탄한 실력을 뒷받침하는 출중한 외모를 빼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언더그라운드에 있던 얼터너티브 록이 서서히 메인스트림에 등장하던 중 1991-92년을 기점으로 록씬에도 대규모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메탈리카, 메가데스, 에어로스미스, 건즈 앤 로지즈, 데프 레파드, 본 조비 등 골수팬들을 거느린 거물급 메틀 밴드들은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거나 나름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등 예외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헤비메틀, 특히 대중적인 코드의 소위 팝메틀, 헤어메틀 밴드들이었다. 불과 1-2년 사이에 매스미디어와 대중들은 매몰찰 정도로 변심했고 이들은 아무리 좋은 음악을 내놓더라도 한물간 음악으로 취급받기 십상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여전히 하드록, 헤비메틀이 나름의 팬층을 구축하고 있던 유럽이나 일본, 중남미 등에 비해 특히 미국에서 더 심하게 나타났다.
워런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본 세번째 앨범은 음악적 변화를 시도하고, 결과물의 완성도 또한 상당히 훌륭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당시의 최신 트렌드에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평가 절하를 받는 것은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한 이전의 두 앨범에 비해서는 부족했지만) 3집은 빌보드 앨범 차트 25위에 오르고 골드 레코드를 기록하며 나름의 선전을 펼쳤으며, "Machine Gun", "The Bitter Pill", "The Hole in My Wall", "Inside Out" 등 여러 곡들이 싱글로 커트되었다.
본 앨범의 제작에는 머틀리 크루의 Too Fast for Love (1981), 억셉트의 Balls to the Wall (1983), 도켄의 Breaking the Chains (1983), Tooth and Nail (1984), 메탈리카의 Master Of Puppets (1986), 오지 오스본의 No More Tears (1991) 등 수많은 명반들의 믹싱, 엔지니어링을 담당하고, 90년대초부터는 익스트림의 2집 Pornograffitti와, 스키드 로우의 1집과 2집 앨범 등을 제작해 큰 성공을 거두며 실력을 인정받은 Michael Wagener가 Warrant의 3집 프로듀싱을 담당해 절정에 오른 실력을 과시했다.
한편 본 앨범은 밴드의 오리지널 라인업으로 제작한 마지막 작품으로서도 의미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상업적으로는 다소 불만족스러웠지만 음악적으로는 여러 평론가들과 팬들로부터 이들의 최고작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중요한 앨범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 Producer : Michael Wagener

Jani Lane - Vocals
Erik Turner, Joey Allen - Guitar
Jerry Dixon - Bass
Steven Sweet - Dr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