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매싱 펌킨스의 10번째 정규 앨범이자 오리지널 기타리스트 제임스 이하/드러머 지미 챔벌린의 컴백 최신작 Shiny and Oh So Bright, Vol. 1 / LP: No Past. No Future. No Sun.

Monuments to an Elegy (2014) 이후 4년만의 정규 앨범이다. 그 사이 빌리 코건은 12년만의 두번째 솔로 앨범 Ogilala(2017)을 발표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역시 오리지널 멤버들의 귀환이다. 이미 록계에서는 자타공인 뛰어난 실력로 인정받은 지미 챔벌린이 2015년에 돌아왔고, 일본계로 빌리 코건과는 또다른 매력의 소유자로 그간 퍼펙트 서클과 솔로 활동에 전념했던 제임스 이하가 2000년 공식 해체 이후 무려 18년만에 스매싱 펌킨스로 돌아왔다. 기대 밖의 기쁜 소식에 팬들 사이에서는 내친김에 다아시(베이스)까지 불러와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여러저런 이유로 아쉽게 그렇지는 못했다고 한다. 앨범을 발매한 현재까지도 공식적으로 베이스 파트는 공석인 상태이다.
한편 본 앨범의 레코딩은 유명 프로듀서 릭 루빈의 프로듀싱하에 캘리포니아 말리부 샹그릴라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참고로 릭 루빈은 1980-90년대 레드핫칠리페퍼스, 비스티보이즈, 슬레이어, 블랙 크로우즈, 자니 캐쉬, 탐 페티 등의 수많은 명반을 만든 장본인이며, 2000년대 이후에도 메탈리카, 시스템 오브 어 다운, 오디오슬레이브, 아델, 슬립낫, 블랙 사바스 등의 수많은 앨범을 프로듀싱한 레전드급 인물로 밴드로서는 그와의 첫 작업이다. 앞서 언급했던대로 공식적인 베이시스트 없이 빌리 코건, 제임스 이하가 베이스파트를 나눠 연주했다. 반면 기타 파트는 2007년부터 스매싱 펌킨스에서 활동한 제프 슈로더까지 총 3명이다.
지미와 공동 작곡인 "With Sympathy"을 제외한 모든 곡은 빌리 코건이 단독 작곡한 가운데, 첫 싱글은 "Solara"로 결정되어 6월에 일찌감치 선보이며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고, 이어 9월 중순에는 두번째 싱글로 "Silvery Sometimes (Ghosts)"가 커트되었다. 다소 어둡고 헤비한 록넘버 "Solara"와 깔끔하고 감성적인 얼터너티브 팝록 "Silvery Sometimes (Ghosts)"은 90년대 초중반 전성기 시절 스매싱 펌킨스가 들려줬던 시그니쳐 사운드라 할 수 있다. "Knights of Malta"가 본 정규 앨범 발매 일주일전에 세번째 싱글로 공개되었다. 제임스 이하의 컴백 후 생각보다 빨리 완성되었지만, 전체적으로 앨범의 완성도에 대한 평단과 팬들의 전반적인 평가는 좋은 편이다. 90년대 얼터너티브록팬들이나 스매싱 펌킨스의 팬들이라면 실망스럽지 않은 작품이다.

* AMG : 8/10
* Producer : Rick Rubin

William Patrick Corgan - Vocals, Guitar, Bass guitar, Keyboards
James Iha - Guitar, Bass guitar
Jeff Schroeder - Guitar
Jimmy Chamberlin - Dr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