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밴드 Mr. Big의 세번째 앨범 Bump Ahead (1993)

전작 2집 Lean Into It을 통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실력과 인기 양면에서 명실상부한 수퍼밴드의 위치에 오른 Mr. Big이 2년만에 발표한 3집 앨범이다. 첫 싱글로 커트된 히트곡 Wild World는 아무래도 To Be With You이 가져다준 상업적 대성공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주지만, 그 1곡으로 이 앨범을 평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 할 수 있다. 본 앨범을 통해 Mr. Big은 1, 2 집에서 보여준 헤비메틀부터 블루스, 팝, 어쿠스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들을 더욱 세련되게 조화시켰다. 포문을 여는 Colorado Bulldog은 앞서 두 앨범의 Addicted To That Rush와 Daddy...를 잇는 그들 특유의 신나는 속사포 연주가 살아있는 헤비 메틀 트랙이다. 단, 앞선 두 곡들에서 폴과 빌리는 자신의 무기인 기타와 베이스를 신나게 휘몰아치는 곡들임에 비해, 이 곡은 강약과 완급의 조절이 무척이나 뛰어나다. 헤비메틀임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 ZZ Top 등을 연상시키는 먼지 가득한 블루지함이 뭍어난다. 반면 Promise Her The Moon이나 Nothing But Love, Ain't Seen Love Like That과 같은 아름다운 발라드 역시 갖추고 있는데, 특히 이 곡들에서 에릭의 보컬은 빛을 발한다. 보통의 흔한 록발라드라기보다는 두고두고 들어도 질리지 않는 성숙한 분위기의 멋진 곡들이다. 그외에도 숨겨진 명곡 Price You Gotta Pay, The Whole World's Gonna Know을 비롯해 What's It Gonna Be, Temperamental 등 하드록 트랙도 신경써 들어볼만하다. 마지막 트랙 Mr. Big은 밴드의 이름을 가져온 바로 그 곡으로, 원곡은 선배 록밴드 Free의 것이다. 이번 앨범에 Mr. Big이 정식으로 커버해 수록했다. Daddy.., Green Tinted, Just Take My Heart, To Be With 등 강력한 트랙들이 많았던 Lean Into It에 비하면 단번에 들어오는 곡은 적을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거의 빼놓을 트랙이 없을 정도로 깊이가 느껴지는 멋진 앨범이다.

- Eric Martin : Vocals
- Paul Gilbert : Guitars, Backing Vocals
- Billy Sheehan : Bass, Backing Vocals
- Pat Torpey : Drums, Percussions, Backing Vocals

* Producer : Kevin El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