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거물급 뮤지션들이 함께 한 수퍼 프로젝트 밴드 Mad Season의 유일한 정규 앨범, Above

밴드에는 역시 같은 시애틀 출신의 인기 밴드 스크리밍 트리스의 마크 레너건과 브렛 마틴의 참여도 눈에 띄긴하지만, 매드시즌이라는 프로젝트 밴드와 이 앨범이 화제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제는 고인이 된지도 한참이 흐른 앨리스 인 체인스의 위대한 보컬, 레인 스탤리가 참여했다는 사실이었다. 당시 AIC는 Dirt, Jar Of Flies 등을 연달아 빅히트시키며 펄잼이나 너바나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지만 레인 스탤리의 신상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밴드의 진로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같은해 AIC는 갑작스럽게 동명 타이틀의 3집울 발표, 차트 1위를 석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결국 레인과의 마지막 정규 앨범이 되었다.)
밴드의 음악적인 주도권은 역시 마이크와 레인에게 있다. 마이크 맥크레디의 경우, 펄 잼 초기에는 카리스마적인 프론트맨 에디 베더나 팀의 설립자들인 스톤 고사드-제프 에이먼트같은 쟁쟁한 인물에 가려있었지만, 음악적으로는 그들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1집 이후 에디 베더와 함께 상당수의 히트곡들을 작곡했으며, 대부분의 리드 기타를 그가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바탕위에 색깔을 입히는 것은 레인 스탤리의 역할이었다. 단순히 노래 실력만 좋은 것이 아니라 송라이팅 능력 또한 겸비한 그였기 때문이다. 앨범 전반적인 분위기는 "우울함"이라 할 수 있지만 그것은 AIC의 것과는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엄밀히말하면 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제리 캔트렐이 만들어내는) AIC의 음산함이나 헤비 리프 대신에, 마이크 매크레디의 "블루지"함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곡들도 꽤 되는데 싱글로 히트했던 River Of Deceit도 좋지만 타이틀곡 Wake Up과 I′m Above, All Alone 등의 트랙들이 좀더 인상적이다. 좀더 활동을 더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매드시즌은 프로젝트 밴드로는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었으며, 상당히 짧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Temple Of The Dog와 함께 현재까지도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밴드로 남아있다. 그런지 시대의 마지막 명반으로 봐도 손색없으며, 팬들에겐 이제는 들을 수 없는 레인 스탤리의 매력적인 보이스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밴드의 베이시스트 John Baker Saunders 역시 레인보다 먼저인 1999년 약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 Produced By Brett Eliason, Mad Season

Layne Staley - Vocals, guitar
Mike McCready - Guitar
John Baker Saunders - Bass
Barrett Martin - Drums
Mark Lanegan - Vocals (Guest)

Recorded and mixed at Bad Animals, Seattle, WA.
Mastered at Masterdisk, New York City, 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