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레니 크라비츠가 들려주는 레트로 록의 진수

호평을 들은 Mama Said 이후 2년만에 발표된 레니 크라비츠의 3번째 정규 앨범 Are You Gonna Go My Way. 1993년 봄, Virgin 레코드를 통해 발표된 본 앨범은 앨범간 기복이 심하지 않고 풍성했던 그의 커리어에서도 전작 Mama Said와 함께 최고 앨범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그는 소위 레트로록이라 불리우는 6-70년대 지미 헨드릭스, 존 레넌, 슬라이 앤 패밀리 스톤부터 80년대 프린스에 이르기까지 록의 한축인 소울과 블루스에 뿌리를 둔 복고 지향적 사운드를 탄생시키켰다는 평을 듣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는 백문이불여일청으로 앨범을 들어보는 것이 최고의 방법다. 그는 알려졌듯이 60-70년대 록큰롤부터 소울, R&B까지 소화해내는 뛰어난 싱어송라이터이자, 멀티플레이어, 프로듀싱까지 모두 완벽히 처리해내는 그의 다재다능한 솜씨는 프린스 이후 탄생한 또다른 천재로서 팬들을 매료시키며 90년대 내내 꾸준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본 앨범은 이전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것을 더욱 세련되게 다듬었을 뿐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90년대에 크게 융성했던 어쿠스틱 뮤직과 레게, 부분적으로 초기 일렉트로니카의 영향까지 나타난다.
타이틀곡으로 싱글 커트된 Are You Gonna Go My Way는 그의 시그니쳐 곡이라고 할만큼 그대로 귀에 꽂히는 멋진 강렬한 리프가 일품인 록앤롤 넘버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정통 로큰롤보다는 성인 취향의 슬로우 넘버들이 주를 이룬다. 다만 대개의 R&B 팝들과의 중요한 차이점이라면 그의 음악은 언제나 기타와 드럼이 사운드를 이끄는 철저히 밴드 중심의 손때가 묻은 음악이라는 점이다. 이어지는 Believe는 올드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발라드로 록넘버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 레니의 소울풀한 보컬과 후반부 기타 솔로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어지는 Heaven Help는 어쿠스틱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가 뒷받쳐주는 심플한 구성의 곡이지만 레니의 호소력있는 보컬과 어울려 매력적인 작품으로 태어났다. 역시 올드함을 자신의 방식으로 세련되게 소화해낸 따뜻한 느낌이다. 이 곡은 타이틀 곡 Belive와 함께 앨범에서 싱글로 커트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외에도 앨범에는 Just Be A Woman (어쿠스틱 기타와 현악 스트링), Black Girl, 60년대 올드팝 넘버를 연상시키는 Sugar, 싸이키델릭한 느낌까지 주는 7분대의 숨겨진 명곡 Sister, 레게 스타일의 Eleutheria 등 앨범 전체가 뛰어난 완성도를 갖는다. 레니는 이번 앨범에서 전곡(일부는 기타리스트인 Craig Ross 등과 공동 작곡)을 직접 썼다. 직접 보컬과 연주,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담당했다는 점이 그의 재능을 더욱 빛나게 한다. 이 앨범으로 그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다.

* Producer : Lenny Kravitz
* AMG :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