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스 어딕션의 두번째 정규 앨범이자 최대 성공작 Ritual De Lo Habitual (1990년 作)

일찌기 1980년대 중후반부터 크로스오버, 얼터너티브 뮤직을 이끈 파이오니어들 중 하나인 제인스 어딕션의 2집이자 그들 커리어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 앨범이다. 1집 Nothing’s Shocking (1988)에 이어 2년만에 발매된 본 앨범 Ritual De Lo Habitual은 아직 너바나, 펄잼 등이 메인스트림 대중들 앞에 서기 직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매 당시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대중적인 반응도 나름대로 꽤 좋았다.
제인스 어딕션은 데뷔부터 음악적 독창성과 페리 페럴의 기행으로 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지만, 창의적 송라이팅, 탄탄한 연주력, 개성적이고 카리스마적인 퍼포먼스 등에 있어서는 누구라도 인정하는 최고 수준이었다. 이는 비단 밴드의 카리스마적인 프론트맨 페리 페럴 뿐 아니라, 데이브 나바로, 스티브 퍼킨스, 에릭 에버리 등 멤버 전원이 뛰어난 연주력과 라이브 실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2집에서는 이들의 LA 절친이었던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셀프타이틀 데뷔 앨범 The Red Hot Chili Peppers (1984)이나 Mother's Milk (1989)의 믹싱을 담당했고 전작에서도 프로듀서로 함께 했던 데이브 저든이 페리 페럴과 다시한번 공동 프로듀싱을 맡고 있다. 앨범에는 싱글로 발매되어 독특한 뮤직 비디오로도 사랑받은 곡들로 밴드 특유의 스피드함속의 펑키 그루브를 느낄 수 있는 "Been Caught Stealing", "Stop", "Ain't No Right"와 같은 경쾌한 곡들을 비롯해, 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다소 몽환적인 곡 "Classic Girl", 11분에 육박하는 싸이키델릭+프로그레시브한 느낌의 대곡 "Three Days", 8분이 넘는 또다른 대곡 "Then She Did ..." 등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
참고로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본 편집판 커버와 후면에는 미국의 표현의 자유를 선언하는 수정헌법 제1조와 그와 관련한 그의 글이 짧막하게 적혀 있으며, 앨범 슬리브(속지)에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정부, 자식들을 억압하는 부모, 인종 및 성차별 등 기성 세대의 편견을 실날하게 비판하는 페리 페럴의 편지글 ’To The Mosquitoes’가 포함되어 있다. 페리 페럴이 그린 오리지널 커버도 의미있지만, 한편으로 페리 페럴의 예술과 미, 자유에 대한 생각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 Producer : Dave Jerden, Perry Farrell

* AMG : 9/10
* NME : 9/10

Perry Farrell - Lead vocals, Piano ("Of Course"), Guitar ("Three Days")
Dave Navarro - Guitar
Eric Avery - Bass
Stephen Perkins - Dr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