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RES
TYPES
EXCLUSIVE & RARE
Contact
Payment
모바일 버전으로 이동하기
로그인 관련 에러 발생시에는 우선 인터넷 브라우저의 쿠키 및 임시파일을 삭제 후 다시 시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것은 FAQ의 [로그인 및 접속 에러시 조치안내]를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CLOSE
3일간 팝업창 열지 않기
연휴로 인해 택배 출고는 부터 재개될 예정입니다
평일 기준 오후 3시 이전에 결제 확인시, 대부분 당일 발송 처리됩니다 (단, 결제 확인 지연시 다음날 출고)
주문내에 입고 예정(Pre-order) 및 개별구매 대행 제품이 포함된 경우, 모든 제품이 입고된 후 발송됩니다
그외 개인적인 사정상 배송을 늦추길 원하시면, 주문시 메모란에 적거나 1:1 Q&A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Vol. 1 : 씨 없는 수박 Seadless Watermelon [Digipak]
이 음반은 현재 1분께서 추천해주셨습니다
+ 확대 | - 축소
‘씨 없는 수박 김대중’은 블루스 싱어송라이터 김대중의 ‘블루스 이름’이다. 블루스 이름이란 블루스 아티스트들이 갖고 있는 예명 같은 것으로, 관습적으로 신체의 불구를 의미하는 첫 번째 단어+ 과일 이름에서 따 온 두 번째 단어 +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차용한 세 번째 단어로 이뤄져 있다. 그의 경우에는 ‘씨 없는’(불구) + ‘수박’(과일) + ‘김대중’(전직 대통령)인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서 전직 대통령을 의미하는 김대중은 부모님이 지어주신 그의 본명이라는 점. 애초부터 그와 블루스 사이의 인연은 정해져 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인연이 구체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했다. 영화 배우, 밴드 매니저, 피자 배달에 이르는 여러 가지 직업을 거치는 동안 아직 블루스는 그에겐 그저 좋아하는 음악이었을 뿐. 그렇게 30대 중반이 된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카페에서 자기 노래를 한 자락 뽑아 올린 것을 계기로 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홍대로 와서 본격적인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갖가지 블루스 스타일 중에서도 평소 좋아하던 1930~40년대의 미국 고전 블루스를 파고드는 한편 거기에 한국의 오래된 포크와 뽕짝의 느낌을 가미하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면서.
이때부터 블루스는 그에게 삶이 되었다. 두 명 밖에 없는 까페부터 50명이 모인 행사장까지 그를 부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비주류라는 홍대 인디 음악판에서조차 비주류였던 블루스를 지향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하나 둘씩 등장했고, 그들과 함께 활동하며 그의 이름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인디음반사 붕가붕가레코드가 제작한 블루스 컴필레이션 ‘블루스 더, Blues’에 그의 노래 ‘300/30’을 수록하고 이 노래로 한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노래’ 후보에 오르면서 ‘조금 더’ 이름이 알려졌다.
그리하여 2013년, 드디어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다. 그의 블루스 이름과 같은 ‘씨 없는 수박’이라는 타이틀을 단 1집은 때로는 자조 섞인 위트로, 때로는 절절한 신파로, 때로는 따뜻한 로망으로 그의 곡절 많은 삶을 고스란히 담아 낸 김대중식 블루스 앨범이다. 서른 여섯이라는 이르지 않은 나이에 데뷔한 한 블루스맨이 드디어 자신의 길을 찾아 첫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