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이노와의 만남으로 U2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4번째 정규 앨범, The The Unforgettable Fire (1984).

전작 War(1983)의 성공으로 골수팬층을 형성하고 음악평론가들로부터도 높은 인정을 받은 U2는 1983년 War 투어를 기록한 11월 미니 라이브 앨범 Under The Blood Red Sky를 발표하며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한다. 이듬해인 1984년 여름 발표된 네번째 앨범 The Unforgettable Fire는 록시 뮤직, 데이빗 보위와의 활동으로 유명한 아방가드르 뮤직의 대가 브라이언 이노와의 첫 작품으로 그들의 음악적 방향과 커리어에 일대 전환점이 된다. 브라이언 이노와 다니엘 라노이스의 공동 프로듀싱으로 아일랜드의 Slane城에서 레코딩을 했는데, 3집과는 불과 1년여의 차이지만 음악적으로 확실히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보노의 호소력짙은 보컬과 개성적/창의적 플레이어인 에지를 비롯한 멤버들의 연주는 여전히 훌륭하지만, 방향과 스타일에 있어서는 이노의 영향이 깊게 느껴지며 주제를 다룸에 있어서도 이들이 진출한 미국(아일랜드 밖의 세계, 직접적인 정치색에서 종교와 인간애 등 좀더 보편적 가치로의 확대)에 관한 관심을 담고 있어, 3년뒤에 발표될 Joshua Tree를 예고하는 듯하다. 미국에서 싱글로도 큰 히트를 기록한 이들의 대표곡 Pride (In The Name Of Love)를 비롯해 1985년 U2의 존재를 전세계에 알린 라이브 에이드(Live Aid)에서 공연한 명곡 Bad 등이 수록되어 있다. 메시지 뿐 아니라 Pride, Bad를 비롯해 A Sort Of Homecoming, Wire, Promenade 등 다수의 곡에서는 에지 만의 독창적인 기타 연주 역시 주목할만하다. 4th Of July, Indian Summer Sky, Elvis Presley And America, MLK 등은 제목부터 미국에 관한 관심이 드러나는 곡들이다. War와 Joshua Tree라는 시대의 걸작에 끼어 다소 과소평가 받는 경향이 없지않지만 이들의 변화를 이어주는 놓쳐서는 안될 작품이다.

＊AMG: 8/10

＊Producer : Brian Eno, Daniel Lanois
＊Recorded at Slane Castle, Slane, and Windmill Lane Studios, Dublin, Ire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