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htung Baby, Zooropa를 잇는 1990년대 U2의 새로운 도전 3부작의 그 마무리 Pop

Zooropa (1993) 이후 4년만의 정규 앨범으로, 앨범 발매 당시에는 여러 면에서 상당한 논란을 일으킨 작품이다. 특히 첫 싱글 Discothque이 가져다 준 사운드와 비주얼적인 충격은 전작 Zooropa로 혼란스러워했던 80년대 올드팬들에겐 완전한 카운터 펀치와도 같았다. 진지한 가사와 실험적인 사운드로 팝 뮤직의 천국이었던 1980년대 가장 80년대적이지 않아서 더욱 돋보였던 이들 U2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와도 같았던 Pop이라는 타이틀을 들고 나온 것부터가 자신들의 틀을 깨버리고자하는 다분히 의도적인 연출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단지 앨범에서 뿐 아니라, 무대에서도 극적인 변화를 주었다. 다큐멘터리 Rattle And Hum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사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이들은 솔직담백한 이미지에 정치적인 가사, 젊은 에너지 넘치는 라이브가 이들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았다. 반면 1991년 Achtung Baby로 시작한 90년대 이후에는 주제와 표현 모두에서 극적인 변화를 주며,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주제를 기반으로 거대해진 무대에서 화려한 퍼포먼스와 비주얼적인 효과로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거대 미디어와 대중 문화를 상징하며, 이를 비판하는 쇼적인 분위기를 극대화시켰다.
하지만 당시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의 음악에 깊이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기존의 정치나 종교적인 주제보다는 개인적인 고뇌와 매스미다어의 폭력성 등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사실 Achtung Baby 역시 발매초기 골수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되었지만 머지 않아 U2에게 뿐 아니라 90년대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더욱 강해진 실험성이 옅보이는 Zooropa 역시 상당한 찬사를 받았다. 본 앨범 Pop 역시 전작들과 비교해도 될 정도로 숨겨진 매력이 많은 작품이다. 오프닝 트랙이자 싱글 Discothque와 Mofo는 일렉트로니카를 대폭 접목시킨 가장 극단적인 변화를 보여준 곡들의 예인 반면, 또다른 싱글 Staring at the Sun나 Please, If God Will Send His Angels 등은 전작들의 One이나 Stay를 잇는 동시에, 2000년대 이후 U2 앨범에서 보여지는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트랙들이다. 앨범은 당시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 호주, 캐나다 등 전세계 각지에서 앨범 차트를 석권했으며, 앞서 언급한 Discothèque, Mofo, Staring at the Sun, Please, Last Night on Earth, If God Will Send His Angels 등 트랙 전체의 절반이 싱글 커트될 정도로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 Producer : Flood, Howie B, Steve Osbor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