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보석, 크랜베리스의 마지막 정규 앨범 In the End (2019)

2018년 1월 중순, 전세계의 팝록 팬들이 갑작스러운 뉴스에 충격에 빠진다. 바로 크랜베리스의 개성강한 홍일점이자 출중한 실력을 겸비한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 많은 사랑을 받은 돌로레스 오리어던이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욕조에 빠져 호흡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에 긴급히 후송되었으나 결국 그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실 그녀는 이전부터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로 인해 북미 투어가 취소되었을 만큼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부터 이미 새로운 앨범을 준비 중에 있던 나머지 밴드 멤버들 역시 충격을 받고 불가피하게 한동안 앨범 작업이 중단되었다.
하지만 멤버들은 스튜디오로 돌아와 마침내 앨범 제작을 마무리하고 그녀가 떠난지 거의 15개월만에 본 앨범 In The End를 발매했다. 그녀의 보컬 파트는 아직 완성본은 아니었지만 데모 음원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오토튠 등의 기계적 도움없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완성할 수 있었다. 앨범 작업에는 데뷔 앨범과 2집 No Need to Argue 등을 비롯해 2012년 컴백작 Roses에 이르기까지 여러 앨범에서 오랫동안 밴드와 함께 해 온 명 스티븐 스트리트(Stephen Street)가 그들의 마지막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총 11곡이 수록된 앨범의 곡들은 주로 2017년 Something Else 앨범의 투어 중에 돌로레스와 기타리스트인 노엘 호건이 함께 쓴 곡들이며, "Lost", "Wake Me When It's Over" 등 일부 곡들은 돌로레스 단독으로 작곡한 것이다. 물론 모든 가사는 그녀가 썼다. 2019년 1월 앨범의 오프닝 트랙으로 의미심장한 제목을 갖고 있는 "All Over Now"는 그녀의 사망 1주기를 추모하며 이번 앨범의 첫 싱글로 커트되어 스트리밍 서비스로 처음 공개되었다. 이후에도 "The Pressure"와 "Wake Me When It's Over" 등이 뒤이어 싱글로 커트되었다. 그녀의 부재로 인해 아쉽게도 본 앨범의 수록곡들은 (적어도 크랜베리스에 의해) 라이브로 연주될 계획이 없어 스튜디오 앨범이 그들의 음악을 온전히 들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AMG : 7/10
* Produced by Stephen Street
* Recorded At Kore Studios

Dolores O'Riordan - Lead Vocals, Harmony Vocals
Noel Hogan - Synth, Lead Guitar, Electric Guitar, Acoustic Guitar, Mandolin
Mike Hogan - Bass Guitar
Feargal Lawler - Percussion, Dr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