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험 보넷과의 첫 앨범이자 코지 파웰과의 마지막 정규 앨범 Down To Earth (1979년 作)

1979년작 Down To Earth는 Rainbow의 통산 4집으로 마왕 로니 제임스 디오가 떠난 후 새롭게 가입한 보컬 그레험 보넷이 참여한 첫 앨범이자 유일한 정규 앨범이다. 사실 당시 Rainbow는 프론트맨 자리 외에도 베이스와 키보드 파트까지 모두 교체가 되는 등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신 그 자리는 딥 퍼플에서 오랜기간 함께 한 로저 글로버, 그리고 하드록/메틀씬에서는 꽤나 유명한 실력파 키보디스트인 돈 에어리(콜로세움, 블랙 사바스, 게리 무어, 오지오스본, 코지 파웰 등의 명반에 참여)였다. 이들은 모두 70-80년대 하드록/헤비메틀씬에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거물급 멤버들로 4집의 라인업 역시 당시로서는 최강의 드림팀이라 할 수 있다.
멤버들 교체가 많았던 만큼 음악적 스타일에 있어서도 로니 제임스 디오의 중세적인 분위기적 가사, 극적이고 진중한 창법, 그리고 유럽 클래식 음악으로 영향 받은 리치 블랙모어 등으로 인해 중후했던 기존의 Rainbow 사운드와는 좀더 젊어진 느낌의 밝고 경쾌한 하드록 사운드로 상당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에 대해 당시 팬들 사이에서는 찬반이 엇갈리기도 했다.
또한 프로듀싱에 있어서도 로저 글로버가 1집부터 계속해 온 마틴 버치를 대신했다. 이러한 변화는 역시 리치 블랙모어와 함께 작곡의 양축을 담당했던 로니 제임스 디오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마틴 버치는 일찌기 딥 퍼플 시절부터 In Rock, Machine Head, Fireball, Made in Japan 등의 앨범에 엔지니어, 프로듀서 등으로 오랫동안 함께 음악 작업을 함께 해왔으며 70년대 중반부터 레인보우의 데뷔 앨범부터 3집 Long Live Rock 'n' Roll (1978)까지 함께 했다. 1980년대초에는 로니 제임스 디오가 참여했던 블랙 사바스의 명반 Heaven And Hell (1980)과 Mob Rules (1981)의 프로듀싱을 담당했고, 아이언 메이든의 2집 Killers (1981) 이후부터 Fear of the Dark (1992)까지 모든 정규 앨범을 작업하는 등 브리티쉬 하드록/헤비메틀의 거물이었다.
본 앨범의 수록곡들은 커버곡인 Since You Been Gone을 제외하고 모두 리치 블랙모어와 로저 글로버의 공동 작곡(Lost In Hollywood에서는 Cozy Powell도 공동작곡자로 참여)인데, 과거에 비해 다소 밝은 분위기의 파워풀한 하드록/헤비메틀 사운드가 주를 이루며 대중적인 요소도 발견된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앨범은 상업적으로 싱글 차트 10위에 오른 Since You Been Gone을 비롯해 또다른 대표곡인 All Night Long, Lost In Hollywood 등의 여러곡들이 히트하며 레인보우의 앨범 가운데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 중 하나이다. 또한 로니 제임스 디오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새로운 보컬 Graham Bonnet 역시 자신만의 색깔을 잘 나타내며 스타급 보컬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레험 보넷은 리치 블랙모어와의 갈등으로 인해 본 앨범을 끝으로 밴드를 탈퇴하고 80년대 솔로 활동 및 마이클 쉥커, 알카트라즈, 임펠리테리 등으로 활발히 활동한다.

* Produced by Roger Glover

Graham Bonnet - Lead Vocals
Ritchie Blackmore - Guitar
Roger Glover - Bass guitar, Production
Cozy Powell - Drums
Don Airey - Keyboa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