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OTBHM의 아이콘 Iron Maiden의 2집 앨범, Killers (1981)

1980년대초 NWOTBHM라는 새로운 조류와 함께 영국 헤비메틀씬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단숨에 유망주로 떠오른 아이언 메이든은 셀프타이틀 데뷔 앨범에 이어 이듬해 본 작품 Killers(1981)를 발표한다. 본 앨범은 소포모어 징크 따위는 날려버리고 더욱 진일보한 사운드와 완성도로 이들의 롱런을 가능하게 해 준 작품이자, 오리지널 보컬리스트인 폴 디애노가 참여한 유이한 2장의 앨범이자 애드리언 스미스와의 첫 작품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아이언 메이든의 방대한 디스코그래피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는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본 앨범이 밴드에게는 몇가지 중요한 점이 있는데 우선 앞서 말했듯 아이언 메이든에 있어 매우 중요한 멤버인 기타리스트 애드리안 스미스와의 첫 작품이자, 70-80년대 브리티쉬 헤비메틀 최고의 프로듀서 중 한 명인 Martin Birch가 프로듀서로서 처음으로 참여한 작품이다. 그는 블랙 사바스, 딥 퍼플 등의 하드록/헤비 메틀 명반을 다수 제작했으며, 아이언 메이든과는 본 앨범을 시작으로 90년대초까지 이들의 모든 명반을 제작하는 등 그들과의 긴 인연을 시작했다. 반면 오리지널 보컬인 폴 디애노는 데뷔 앨범에 이어 본 앨범까지만 보컬을 담당하고 있으며, 본 앨범이 발표된 이듬해인 82년, Samson 출신의 브루스 디킨슨과 교체된다.
앨범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여전히 작곡은 스티브 해리스가 대부분 담당하고 있었지만, 애드리안 스미스의 가입으로 아이언 메이든은 오리지널 멤버인 데이브 머레이와 함께 탄탄한 트윈 기타 시스템에 기반한 특유의 멜로디 라인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베테랑 Martin Birch의 프로듀싱은 역시나 한차원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개개의 곡들에 있어서도 첫곡 The Ides Of March부터 Wrathchild, Murders In The Rue Morgue 등으로 이어지며 상당히 파워풀하면서도 스케일이 느껴지는 구조로 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여타 밴드들을 압도하는 앨범의 높은 완성도는 아이언 메이든의 초기 사운드를 완성하며 이들의 롱런을 예견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폴 디애노는 보컬의 스타일 상 3집 이후 브루스 디킨슨의 보컬과 비교할 때 스트레이트한 느낌을 갖고 있어 그만의 매력이 느껴진다. 이는 당시 NWOBH의 스타일에 더 가까운 편이며, 비주얼적으로는 짦은 헤어스타일에 가죽 자켓을 한 그의 외모 또한 긴머리를 휘날리며 무대를 휘젖는 브루스 디킨슨과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점이 브루스 디킨슨이라는 걸출한 보컬이 들어와서 아이언 메이든의 상업적 전성기가 시작된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올드팬들이 1,2집에 여전히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리마스터로 재발매되며 좋은 음질과 동영상 뿐 아니라 멋진 픽쳐 CD와 두툼한 부클릿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초창기 메이든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팬들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선물이 될만하다. 또한 오리지널 영국 LP발매반에는 없고 미국반에만 수록되었던 "Twilight Zone"이 정식으로 추가되었다.

* AMG : 8/10
* Producer Martin Birch

Paul Di'Anno - Vocals
Dave Murray - Guitar
Adrian Smith - Guitar, Backing vocals
Steve Harris - Bass, Backing vocals
Clive Burr - Dr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