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th No More의 메이저 데뷔 앨범(통산 2집)이자, 록의 미래를 제시한 시대를 앞서간 명반 Introduce Yourself (1987년作)

Faith No More는 198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결성된 후 꽤 오랫동안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역사가 깊은 밴드다. 본 앨범 Introduce Yourself (1987)는 다소 불손하게 들릴 수 있는 이름의 이들이 두번째 발표한, 풀렝스 앨범이자, Slash 레코드에서 발매되 워너를 통해 배급된 첫 메이저 데뷔작이다.
본 앨범은 80년대 후반 시작되어 미국을 비롯한 메이저 음악 시장으로 퍼져나간 일기시작한 여러 장르가 혼합된 일명 초기에는 크로스오버로 불리우고 이후 하이브리드로 불리우는 새로운 음악적 조류를 수년이나 먼저 앞서 제시한 명반 중 하나로서, 헤비메틀을 기반으로 (80년대 중반 당시 아직까지 마이너에 가까웠던) 힙합을 맛보기 수준이 아닌 제대로 혼합했다는 평을 받는다. 기존의 팝메틀, 스래시 메틀 등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음악으로 동시대에 이러한 형태의 음악이 공존한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점은 단순히 마이너에서 열혈팬이나 평론가들끼리가 아닌 대중적으로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면서 실질적인 파급력에 있었다는 사실로, 그 자체로도 상당히 의미가 크다. 이들과 성향은 다소 다르지만, 본 작품은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Among The Living(1987)의 스래시 메틀밴드 Anthrax나 80년대말 Licensed To Ill(1986) 앨범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등장한 비스티 보이즈 역시 이들과 비교되며 동시대를 앞서간 음악을 시도한 밴드로 인정받고 있다.
본 앨범에는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초기 랩메틀적인 형태의 예를 보여주는 We Care A Lot이 싱글로 좋은 반응을 얻는 등 꽤 성공을 거두었다. 사실 이 곡은 원래 마이너에서 발표된 동명의 데뷔 앨범 We Care a Lot (1985)의 타이틀곡으로 수록되었다가 본 앨범에 다시 레코딩해 수록되었다. 해당 앨범은 1985년에 발표되며 원래 CD 포맷으로는 발매조차 되지 않았었는데, 10년 뒤인 1995년에 잠시 마이너 레이블에서 재발매되기도 했다.
한편 본 작품은 오리지널 보컬리스트인 故 척 모슬리가 Faith No More에 참여한 마지막 앨범이기도 하다. 그는 앨범 전반적으로 메틀/하드코적인 리프와 랩/훵키적인 보컬과 리듬을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덕분에 기존의 오버그라운드를 장악하던 메틀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We Care A Lot외에도 싱글 커트된 Anne's Song, Chinese Arithmetic, Introduce Yourself, Blood, Spirit 등 주목할만한 트랙들이 즐비하다. 참고로 보통의 록팬들에게는 Faith No More의 프론트맨으로는 괴짜스러운 이미지의 마이크 패튼이 잘 알려져있지만, 사실 데뷔 앨범과 본 앨범에서는 척 모슬리가 보컬을 담당하고 있다. (척 모슬리는 당시 워낙 돌출적인 행동으로 해고를 당했다고 한다. 그는 안타깝게도 2017년 사망했다)

* AMG : 8/10
* Producer : Matt Wallace, Steve Berlin, Faith No More

Chuck Mosley - Lead vocals
Jim Martin - Guitar, backing vocals
Billy Gould - Bass, backing vocals
Mike Bordin - Drums, congas, backing vocals
Roddy Bottum - Keyboards, backing voc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