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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ky Dory (2015 Version)[Rm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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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보위의 초기 대표작이자, 그를 세계적인 수퍼스터로 등극시킨 록역사에 남을 만장일치의 결작 Hunky Dory (1971년 作, 2015 리마스터)
필립스를 떠나 새로이 레이블 RCA Victor로 이전한 데이빗 보위가 1971년 12월 17일에 발매한 4번째 스튜디오 앨범으로, 자타공인 70년대 초반 시대를 앞서간 클래식 록 명반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그의 커리어에서도 음악적,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두며 중요한 전환점을 이룬 작품
1971년의 데이비드 보위는 3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지만 아직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슈퍼스타가 아니었다. 전작 《The Man Who Sold the World》에서 어둡고 무거운 하드 록과 실험적인 사운드를 선보이며 의미있는 호평을 받았지만 대중적인 성공은 제한적이었고,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계속 탐색하고 있던 시기였다.
그러나 《Hunky Dory》를 통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보위는 기타 중심이었던 이전 작업에서 한발 물러나 피아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훨씬 다채롭고 세련된 송라이팅을 선보였다. 1971년 RCA와 계약한 뒤 발표한 첫 앨범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한 작품이다. 보위의 공식 사이트 역시 이 앨범이 RCA와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6곡의 데모에서 발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녹음은 1971년 6월부터 8월까지 런던의 Trident Studios에서 진행되었으며, 프로듀서는 보위와 Ken Scott이 공동으로 맡았다. 기타리스트 Mick Ronson, 베이시스트 Trevor Bolder, 드러머 Woody Woodmansey가 참여하면서 훗날 'Spiders from Mars'로 발전하게 되는 핵심적인 밴드 구성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1971년 12월 17일 영국에서 발매된 《Hunky Dory》에는 'Changes', 'Oh! You Pretty Things', 'Life on Mars?', 'Kooks', 'Quicksand', 'Andy Warhol', 'Queen Bitch', 'The Bewlay Brothers' 등 이후 보위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은 작품들이 한꺼번에 담겨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처럼 훗날 보위의 경력을 대표하게 되는 곡들이 가득했음에도 발매 당시 대중적인 반응은 즉각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비평가들이 먼저 그 가치를 알아보았다. 당시 《Melody Maker》와 《NME》를 비롯한 영국 매체들은 음반의 작곡과 독창성을 높이 평가했으며, 미국의 《Rolling Stone》 역시 당시까지의 보위 작품 가운데 음악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앨범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불과 몇 달 뒤, 보위는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따라서 《Hunky Dory》는 아직 'Ziggy Stardust'라는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 한 인간으로서의 데이비드 보위가 자신의 음악적 가능성을 거의 폭발적으로 펼쳐놓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심층 분석 : Hunky Dory
통산 4번째 정규 앨범인 앨범 《Hunky Dory》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음악적 스타일을 하나의 앨범 안에 자연스럽게 공존시킨다는 것이다. 앨범의 첫 곡인 'Changes'는 이러한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쾌한 피아노와 색소폰, 리드미컬한 보컬이 어우러진 팝 넘버지만, 그 안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과 예술가의 정체성에 대한 보위 특유의 시선이 담겨 있다. 훗날 보위의 음악적 경력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곡으로 수많은 후배 아티스트들에 의해 커버되는 로큰롤 클래식이 되어 반세기가 넘는 현재까지도 여전히 많은 사랑받고 있지만, 당시에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스스로에게 던지는 선언처럼 들린다.
이어지는 'Oh! You Pretty Things'에서는 인간의 진화와 새로운 세대에 대한 상상력이 등장한다. 평범한 팝송처럼 시작하면서도 가사에는 미래의 인간과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SF적 상상력이 스며 있다. 아름답고 친숙한 멜로디와 기묘하고 불안한 주제가 공존한다는 점이 보위의 송라이팅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Life on Mars?'는 앨범의 중심이자 보위의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영화적인 피아노 진행, 현악 편곡, 극적인 보컬을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대중문화와 현대인의 소외를 독특하게 묘사한다. 단순한 록 음악이라기보다 팝, 뮤지컬, 카바레, 아트 록의 요소가 결합된 작은 드라마에 가깝다.
반면 'Kooks'에서는 전혀 다른 보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당시 아내 Angie (롤링 스톤즈의 바로 그 곡의 주인공)가 아들 Duncan을 출산한 직후 만들어진 곡으로, 기묘하고 미래지향적인 세계를 노래하던 보위가 이번에는 한 가정의 아버지라는 개인적인 위치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공식 자료에서도 이 곡을 아들의 탄생과 연결된 작품으로 설명하고 있다. 앨범의 보다 어두운 면을 대표하는 곡은 'Quicksand'다. 신비주의, 철학, 인간의 불안과 자기 의심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보위가 미국을 경험하면서 느낀 문화적 충격과 내면의 혼란도 반영되어 있다. 화려한 캐릭터나 외부 세계를 이야기하는 대신 자신의 정신세계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곡이라는 점에서 《Hunky Dory》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한다.
후반부에는 보위가 당대의 문화적 아이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등장한다. 'Andy Warhol'은 미국 팝아트의 상징인 앤디 워홀을 기묘하고 냉소적인 방식으로 묘사하고, 'Song for Bob Dylan'에서는 밥 딜런을 향한 동경과 동시에 당시의 시대정신에 대한 보위 자신의 해석을 제시한다. 'Queen Bitch'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거칠고 공격적인 기타 리프는 Velvet Underground와 Lou Reed의 영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이후 등장할 글램 록과 펑크의 미학을 예고한다. 특히 Mick Ronson의 기타는 앨범의 세련된 피아노 중심 사운드에 날카로운 록의 긴장감을 더한다. 마지막 곡 'The Bewlay Brothers'는 앨범 전체를 정리하면서도 쉽게 해석되지 않는 독특한 여운을 남긴다. 보위 자신의 가족관계와 정체성에 관한 개인적인 이야기가 암시적으로 담겨 있으며, 모호하고 초현실적인 가사와 다층적인 보컬이 결합되어 앨범에서 가장 신비로운 순간을 만들어낸다. 보위 자신 역시 훗날 이 곡을 자신과 형 Terry와 관련된 이야기로 설명하면서도 그 의미에 대해 확정적인 해석을 제시하지 않았다.
《Hunky Dory》의 매력은 각각의 곡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도 '변화'라는 하나의 큰 주제 안에서 연결된다는 데 있다. 팝과 록, 포크, 카바레, 뮤지컬, 아트 록을 자유롭게 오가면서도 앨범 전체에는 데이비드 보위라는 작곡가의 뚜렷한 개성이 유지된다.
Legacy
《Hunky Dory》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훗날 유명해진 곡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앨범은 데이비드 보위가 '가능성이 많은 신인'에서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 아티스트로 변화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발매 당시에도 이러한 가능성을 알아본 평론가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Melody Maker》는 이 앨범을 당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등장한 가장 독창적인 송라이팅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고, 《NME》 역시 보위의 뛰어난 전성기를 예고하는 작품으로 바라봤다. 미국의 《Rolling Stone》도 그의 이전 작품들보다 음악적으로 더욱 매력적인 앨범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당시의 대중적인 성공은 비평적인 평가만큼 빠르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Hunky Dory》의 진정한 영향력은 다음 작품인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를 통해 보위가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한 이후 더욱 분명해졌다.
음악적으로도 이 앨범은 보위의 경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The Man Who Sold the World》의 무겁고 실험적인 록에서 벗어나 더욱 정교한 팝과 송라이팅을 구축하는 동시에, 'Queen Bitch' 같은 곡에서는 앞으로 등장할 글램 록의 공격적인 면모까지 미리 보여준다. 즉, 과거의 보위와 앞으로의 보위가 한 앨범 안에서 만나는 작품이다.
특히 'Changes', 'Life on Mars?', 'Quicksand', 'Queen Bitch', 'The Bewlay Brothers'가 보여주는 서로 다른 음악적 색채는 보위가 특정 장르의 스타가 아니라 장르와 이미지, 음악적 정체성 자체를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아티스트였음을 증명한다.
1971년 당시에는 아직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직전이었지만, 《Hunky Dory》에는 이미 훗날 데이비드 보위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 모든 요소가 들어 있었다. 뛰어난 멜로디, 독창적인 가사, 대중성과 실험성의 절묘한 균형, 그리고 무엇보다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예술적 야심. 그런 의미에서 《Hunky Dory》는 단순한 '초기 명반'을 넘어, 데이비드 보위라는 거대한 음악적 세계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 AMG : 10/10
* Pitchfork : 10/10
* Rolling Stone : 10/10
* Spin : 10/10
* Producer : Ken Scott, David Bowie
* Remastered by Ray Staff At Air Mastering
David Bowie - Vocals, Guitar, Saxophone, Piano
Mick Ronson - Guitar, vocals, Mellotron, Arrangements
Trevor Bolder - Bass guitar, Trumpet
Mick Woodmansey - Drums
Rick Wakeman -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