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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 Purposes [Rmst][Bonus Track][Digipa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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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함의 본질로 회귀한 헤비메틀 제왕, 블랙 사바스의 90년대 사운드를 대표하는 걸작 Cross Purposes (1994)
1992년 10년만에 이루어진 로니 제임스 디오와의 짧은 재결합이 끝난 후, 토니 아이오미는 다시 한번 토니 마틴(Tony Martin)을 호출한다. 그렇게 탄생한 17번째 스튜디오 앨범 Cross Purposes는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에픽 메탈의 화려함을 덜어내고, 초기 사바스의 묵직한 둠(Doom) 사운드와 90년대 특유의 다크한 질감을 절묘하게 배합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1. 사운드 아이덴티티: 더욱 낮고, 더욱 깊게
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운드의 '무게감'입니다. 전작들이 신화적이고 판타지적인 분위기였다면, 본작은 훨씬 더 현실적이고 우울한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90년대 초반을 휩쓴 그런지/얼터너티브 록의 영향력을 의식한 듯, 기타 톤은 더 낮게 튜닝되었고 리프는 더 단순하면서도 파괴적인 힘을 가집니다.
2. 라인업의 변화와 조화
오리지널 베이시스트인 기저 버틀러(Geezer Butler)가 오랫만에 복귀하면서 초기 블랙 사바스 특유의 육중하고 불길한 저음역대가 회복되었다. 역시 되돌아온 마틴은 이 앨범에서 단순히 고음을 내지르는 보컬을 넘어, 가사 전달력과 감정의 깊이를 더하며 자신이 왜 블랙 사바스의 역사를 지탱한 보컬인지 증명해주었다. 새롭게 가입한 보비 론디넬리(Bobby Rondinelli)는 본인보다 앞서 레인보우에서 드럼을 친 전설 코지 파웰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정교하고 묵직한 타격감으로 곡의 중심을 잡아주었다.
3. 주요 트랙
- "I Witness":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업템포 곡으로, 토니 아이오미의 전매특허인 직선적인 리프와 마틴의 파워풀한 보컬이 완벽한 합을 이룬다.
- "Cross of Thorns": 멜로디컬한 인트로와 반전되는 헤비한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으로, 사바스식 파워 발라드의 진수를 보여주며, 마틴의 서정적인 보컬 컨트롤이 돋보인다.
- "Psychophobia": 앨범 내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의 트랙이다. 기저 버틀러의 공격적인 베이스 라인이 곡 전체를 지배하며 리스너를 압도하는, 새로운 시도라는 면에서는 앨범에서 가장 주목할 곡 중 하나다.
- "The Hand That Rocks the Cradle": 섬뜩한 가사와 대조되는 유려한 멜로디가 일품이며, 밴드가 가진 작법의 노련함이 집약된 곡이다.
시대의 파고를 넘은 장인의 손길
Cross Purposes는 90년대라는 메탈의 암흑기 속에서도 블랙 사바스가 어떻게 자신들의 색깔을 유지하며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리프의 질감'과 '음침한 분위기' 그 자체에 집중한 앨범으로, 초기 사바스의 팬들과 현대적인 헤비니스를 즐기는 젊은 층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다. 당시에는 여타 헤비메틀이 상당한 침체기였던 터라, 여타 토니 마틴 시절의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트렌드와 관계없이 작품 자체로만 본다면 충분히 재평가될만한 작품이다.
본 앨범 역시 해외에서도 지난 수십년간 구하기 어려웠던 대표적인 작품으로, 이번에 공식 리마스터링에 보너스 트랙까지 추가되어 재발매되며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었다.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음반이 아니라면 또 언제 절판될지 모르는 시대라서, 블랙 사바스의 팬들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될 기회다.
* Producer - Black Sabbath, Leif Mases
* Executive Producer - Ben Baker, Ralph Baker
* Mixed By - Leif Mases
Tony Martin : Vocals
Tony Iommi : Guitar
Geezer Butler : Bass Guitar
Bobby Rondinelli : Drums
Geoff Nicholls : Keyboa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