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출신으로 85년 밴드 CANDY의 기타리스트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길비 클락은 이후 80년대 후반 LA 등지에서는 꽤 유명했던 Kill For Thrill에서 활동하며 서서히 이름이 알려졌다. 그리고 그가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물론 91년 12월 수퍼 밴드 Guns N′ Roses가 Use Your Illusion을 발표하고 얼마뒤로, 오리지널 기타리스트 이지 스트래들린이 갑작스럽게 탈퇴, 이지의 추천으로 길비가 그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면서부터다. 그는 93년까지 전세계 월드 투어를 비롯해 GN′R의 멤버로서 수백여차례의 공연을 했고, 이후 커버 앨범 The Spaghetti Incident?의 레코딩에는 정식으로 참여한다. 90년대 중반 이후 이런 저런 이유로 GN′R의 활동이 잠잠해지고, 슬래시와 더프를 비롯한 멤버들이 각자의 솔로 앨범이나 프로젝트 앨범 등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길비 클락 역시 그의 첫번째 솔로 앨범 Pawnshop Guitars를 제작해 기타리스트로서 뿐 아니라, 보컬과 송라이터로서의 자질을 인정받고, 이후 동료인 슬래시, 맷 소럼 등과 함께 Slash′s Snakepit으로 90년대 중반 이후를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하며 보낸다.
한편 1997년 봄에 발매된 본 앨범은 그의 2번째 솔로 앨범으로 1집보다 더욱 길비 클락크적인 음반으로 태어났다. 그도 그럴것이 첫번째 솔로 앨범 이후 90년대 후반, 그와 슬래시, 더프 등을 비롯한 (Dizzy Reed 를 제외한) 모든 멤버들은 결국 거물 밴드 GN′R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탈퇴하게 되고, 길비 역시 더이상 Gunner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본 앨범에는 2곡의 커버곡을 제외하고 모두 길비 클락이 만든 곡들이다. 팬들에겐 꽤 알려진 흥겨운 록넘버 Wasn′t Yesterday Great와 긴장감 넘치는 리프의 Zip Gun, 호쾌한 Punk Rock Pollution은 특히 주목할만하다. 또한 잔잔한 비틀즈의 커버 Happiness Is a Warm Gun과 데이빗 보위의 곡을 멋지게 커버한 Hang on to Yourself도 흥미롭다. 전체적으로 LA의 밝고 긍정적인 느낌이 와닿는 멜로디에 흥겨운 그루브를 갖춘 아메리칸 메틀 넘버들이다. Slash, Axl 이 참여한 솔로 1집에 LA 시절의 다소 활기찬 팝메틀적인 사운드가 남아있었다면, 두번째 앨범에서는 그보다는 로큰롤을 중심으로 하드록, 펑크 등이 혼재된 등 자유로운 사운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큰 욕심이나 최신 트렌드를 흉내내려는 식의 잔머리를 굴려 만든 작품이라기 보다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한 음반이다. 사운드가 개인적으로 길비의 음반중에서는 1집보다 오히려 가장 그다운 색깔이 잘 드러난 완성도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스티비 살라스의 밴드 칼러코드 출신의 C.J. 드빌라와 공동 프로듀서를 했으며, 게스트 뮤지션으로 앨리스 쿠퍼, 키스, 배드랜즈 출신의 명드러머 에릭 싱어를 비롯해, 데뷔 앨범에도 참여했던 라이언 록시(기타), 오지 오스본, 빈스 닐과 함께 했던 베이시스트 필 수잔, GN′R에서의 세션이었던 테디 안드레디스(피아노, 하모니카) 등이 참여하고 있다.

- Recorded at Redrum Recording, Sherman Oaks, California.
- Produced by Gilby Clarke & C.J. Devillar

Gilby Clarke - Lead vocals, guitars, bass, mellotron, drums
Ryan Roxie, Waddy Watchel - guitars
C.J. DeVillar - bass, backing vocals
Will Effertz - bass, backing vocals
Phil Soussan - bass
Clem Burke, Eric Singer, Mike Fasano, Sandy Chila - drums, percussion
Teddy Andreadis - piano, hammond, harmonica
Roberta Freeman, Ovis, Jason Alt, Kyle Vincent - background voc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