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으며 이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록밴드 중 하나로 사랑받는 Foo Fighters, 그들의 데뷔 15주년을 정리하는 첫 공식 베스트 앨범

익히 잘 알려진대로 Nevermind 이후 너바나의 드러머로 활약한 데이브 그롤은 커트 코베인의 자살과 함께 밴드가 자동 해체되어 버리며, 새로운 음악의 길을 걷게될 운명에 놓이게 된다. 당시 그는 다른 밴드에서 요청할 정도로 드러머로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지만, 그에게 있어 드러머는 뮤지션으로서의 종착역이 아니었다. 너바나 시절부터 틈틈히 써온 곡들과 데모 레코딩을 기반으로 그는 자신만의 앨범 발매를 위해 준비했고, 오래지 않아 메이저 레이블인 Capitol 레코드와 계약을 하고 동시에 자신의 레이블인 Roswell Records을 만들었다.
너바나의 해체로부터 불과 1년 남짓한 이듬해 1995년 6월 밴드의 첫 오피셜 싱글인 "This Is a Call"이 발매되고, 이어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마침내 FF의 셀프타이틀 데뷔 앨범 Foo Fighters가 발매되었다. 초창기 밴드는 큰 욕심을 내기보다 주로 서포팅 밴드로 투어를 했다. 사실 상업적인 성공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앨범에서는 "I'll Stick Around", "For All The Cows", "Big Me" 등이 연달아 싱글 커트되고 히트를 기록하며 데뷔 앨범은 예상외의 성공을 거둔다.
데뷔 앨범 이후 밴드는 1997년 5월 2집 앨범 The Colour and the Shape을 발매한다. 데뷔 당시만하더라도 FF는 Nirvana 출신의 드러머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니곤 했지만, 2년만에 발표되는 본 앨범은 훨씬 더 안정적인 느낌으로, FF의 확실한 색깔을 정립시킨 작품으로 밴드에게 가장 중요한 작품이자 90년대 후반 얼터너티브록의 명반으로 손꼽힌다. 앨범에서는 "Monkey Wrench", ""Everlong", "My Hero", "Walking After You" 등 히트 싱글이 연이어 발매되었고, 앨범 역시 빌보드 앨범차트 Top 10과 UK 앨범차트 3위에 오르며 미국내에서만 200만장 이상 판매되며 전작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두었다. 1,2집의 연속 히트로 자리를 잡은 FF는 이후 승승장구하며 There Is Nothing Left to Lose (1999), One by One (2002), In Your Honor (2005), Echoes, Silence, Patience & Grace (2007) 등이 모두 성공을 거두며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어메리칸 록씬을 대표하는 밴드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본 베스트 앨범은 FF의 15년을 정리하는 첫 앨범으로 앞서 언급한 그들의 대표곡들이 빠짐없이 수록되어 있으며, 거기에 2곡의 신곡까지 포함 총 16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DVD가 제공되는 디럭스 에디션에는 최초로 그들의 모든 공식 뮤직비디오 17편이 연대기 순으로 잘 정리되어 있으며, 거기에 4곡의 라이브 실황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들의 젊은 시절부터 변화, 발전해 오는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컬렉션이라 할 수 있다.

* CD/DVD Deluxe Edition. Hardcover Digip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