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장어의 애수. 2000년에 발매한 세 번째 정규 앨범 [Daisies Of The Galaxy]에 이어 발매되는 일즈의 새 앨범이다. ′96년 데뷔 앨범 [Beautiful Freak]에서 커트된 ′Novocaine For The Soul′이 빌보드 차트 상위를 차지하고 라디오에서 사랑 받는 싱글이 되면서 일즈는 꽤 유명세를 타는 밴드가 되었다. 노이지한 기타 사운드, 재지한 샘플들, 힙합 리듬 등을 기본적인 포크 텍스트 안에 섞어 만들어낸 이들은 음악은 더스트 브라더스(Dust Brothers)의 일원이며 일즈가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을 당시 [드림웍스(Dreamworks)] 사의 A&R 맨이었던 마이크 심슨(Mike Simpson)의 손길을 거쳐 발표되었다. 벡(Beck)에 비견되는 ′포크 기반′과 ′콜라주′ 공법에 더불어 일즈만의 동화적인 분위기 그리고 애수어린 느낌을 더한 이 앨범에 이어 일즈는 ′98년에 [Electro-Shock Blues]를 발매했다. 이 앨범은 ′밤′의 일즈 편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동생의 자살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일즈의 리더 E는 병원, 장례식, 죽음, 겨울 같은 단어들로 CD를 가득 채웠고 전에 없던 극적인 장황함이나 사이키델릭, 레트로 팝적인 요소들이 눈에 띄었다. 작년에 나온 [Daisies Of The Galaxy]에서는 확실히 그보다는 좀 더 환해진 모습이었다. 사실을 이야기하자면 이 앨범은 전작에 이어지는 작품이라기보다는 전작의 또 다른 반쪽이었다. ′삶으로 가득한 재미있고 예쁜 녹음물′을 만들려는 작정으로 녹음된 이 앨범은 전작을 녹음할 때 상반된 또 한 쪽으로 같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렇게 보면 이번에 발표되는 [Souljacker]는 ′98년 이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E의 새로운 모습인 셈이다.
연극 아님 서커스적인 분위기로 진행되는 ′That′s Not Really Funny′는 마치 닉 케이브(Nick Cave)와 벡(Beck)이 만난 듯한 느낌. ′Novocain For The Soul′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특유의 달래는 듯한 느낌은 ′Fresh Feeling′의 현악과 E의 나즈막한 목소리 속에 담겨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Woman Driving, Man Sleeping′의 어두움. 그러나 길게 이어지지는 않는다. 극적인 긴장감은 ′Souljacker Part 1′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그다지 길지 않은 러닝타임은 노이즈가 잔뜩 낀 펑크(punk) 트랙 ′What Is This Note′로 끝을 맺는다. 굵직한 그루브와 일즈다운 애수.. 흥미로운 어른 동화. / oimusic 2001년 11월 장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