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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ux Deluxe [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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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Djo - 《The Crux》 & 《The Crux Deluxe》: 교차로에서 완성한 미학적 진화
배우의 그늘을 벗어던진 싱어송라이터의 확신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무려 10년간 이어진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스티브 해링턴으로 잘 알려진 조 키리(Joe Keery)는 1992년 메사츄세츠 출생으로 자신의 솔로 프로젝트 Djo를 통해 독자적인 음악적 입지를 꾸준히 다져왔다. 2019년에 데뷔 앨범 《Twenty Twenty》을 발표하고, 2집인 전작 《Decide》(2022)에서는 수록곡 "End of Beginning"이 글로벌 바이럴 히트를 기록하며 대중적·비평적 전환점을 맞이했던 그가 선보인 세 번째 정규 앨범 《The Crux》(2025)는 단순한 배우의 겸업을 넘어 독자적인 미학을 지닌 인디 록 아티스트로서의 완벽한 홀로서기를 선언하는 작품이다. 뉴욕의 역사적인 에렉트릭 레이디 스튜디오(Electric Lady Studios)에서 장기 프로듀싱 파트너 아담 스인(Adam Thein)과 완성한 이 앨범은 풍성한 정통 레트로 악기 배구와 탄탄한 멜로디 구성으로 Djo의 디스코그래피 중 단연 가장 정교한 만듦새를 보여준다.
인생의 교차로, 'Crux 호텔'이 들려주는 감정의 층위
앨범 타이틀 'Crux(난제, 핵심, 교차점)'가 시사하듯, 작품은 삶의 중요한 기로와 선택,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관통한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적 은유는 마치 '인생의 교차로에 놓인 투숙객들이 모여 있는 호텔'의 풍경을 연상시킨다. 음악적으로는 전작의 전자음향 및 신스팝 경향을 절제하고, 실물 악기 세션과 풍성한 기타 톤을 강조한 팝 록 및 인디 록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프닝 곡 "Lonesome Is a State of Mind"와 감각적인 싱글 "Basic Being Basic"이 감각적인 리듬 속에 씁쓸함과 유머를 결합해 앨범의 톤을 설정하며, "Delete Ya"와 "Potion" 같은 트랙은 현대인의 모순된 감정을 캐치한 훅으로 잡아낸다. 여기에 멜로트론, 색소폰, 현악 세션을 과감히 도입하여 곡마다 다채로운 음향적 온기를 더했다.
빛의 이면을 조명한 확장판, 《The Crux Deluxe》
원작 발매 이후 공개된 《The Crux Deluxe》는 일반적인 재발매의 틀을 깨는 대담한 시도다. 단순히 남은 트랙을 얹은 보너스 판이 아니라, 무려 12개의 신곡을 추가하며 원작의 세계관을 완전히 완성하는 독립적인 연장선(Companion Album)의 성격을 지닌다. 원작이 관계의 변화 속에서 느껴지는 희망과 성찰, 그리고 경쾌한 멜로디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디럭스 버전은 이별의 후폭풍과 상실감, 그리고 훨씬 더 어둡고 쓸쓸한 감정선의 이면을 파고든다. 동전의 반대쪽을 비추듯 'Crux 호텔' 투숙객들의 비극과 정서적 혼란을 더욱 깊숙이 조명하며, 기존 수록곡의 테마나 멜로디 레이어를 재활용 및 변주("Who You Are", "Purgatory Silverstar")하는 촘촘한 유기적 연결성을 보여준다.
넓어진 사운드 스펙트럼과 카멜레온 같은 스튜디오 장악력
디럭스 버전은 장르적 스펙트럼 면에서도 한층 파격적이고 폭넓은 실험을 선보인다. 비틀즈나 스콧 워커 스타일의 바록 팝 감성을 결합한 "Carry the Name"과 "It's Over"가 씁쓸한 아련함을 전하는가 하면, "Mr. Mountebank"에서는 과감한 오토튠과 하이퍼팝 신시사이저를 전면에 내세워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다. 또한 어쿠스틱 발라드로 시작해 사이케델릭 록과 스카/펑크로 폭발하는 "Purgatory Silverstar", 블루지한 기타가 인상적인 "Try Me", 그리고 90년대 그란지 록의 폭발력을 보여주며 앨범의 묵직한 마침표를 찍는 "Awake"까지 다채로운 음향적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총평: 24개 트랙으로 완성된 대서사시
《The Crux》와 그 확장판인 《The Crux Deluxe》는 각각 12곡씩 총 24곡의 긴 호흡을 통해 Djo라는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가장 확신에 차게 선언한 명작이다. 복고풍 신스팝과 60-70년대 사이케델릭/인디 록, 그리고 현대적인 하이퍼팝과 그란지에 이르기까지 유연하게 오가는 그의 프로듀싱 능력은 완숙기에 접어들었음을 입증한다. 성공이라는 소음 뒤편에서 담담하고 따뜻하게, 때로는 처절하게 완성해 낸 이 음악적 여정은 조 키리가 단순한 바이럴 스타를 넘어 장기적으로 호흡할 수 있는 단단한 뮤지션임을 증명한다.
* 추천 트랙: "Carry the Name", "Purgatory Silverstar", "Try Me", "Awake"
* Producers : Joe Keery, Adam Thein
* AMG : 9/10
Joe Keery - Lead vocals, Guitars, Drums, Mellotron, Bass guitar, Piano (tracks 8, 12)
Adam Thein - Piano (tracks 1, 5, 6, 8, 10, 11), Synthesizer (2, 3), Bass guitar (7, 9)
12 new songs, unlike what the title of this album may suggest, this album contains 0 songs from the original "The Cr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