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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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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감성의 절제된 표현 미학 ‘Terria’
데빈 타운젠드의 솔로작들은 그의 프로젝트 그룹 스트래핑 영 래드와는 사뭇 다른 색감의 분위기를 담고 있다. 내재된 분노를 거침없이 표출해버리는 스트래핑 영 래드와는 달리, 그의 솔로 작품들은 한결 미적인 감각이 덧입혀진 더욱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내포한다.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내용의 음악을 담은 첫 작품 [Ocean Machine]을 시작으로, 삶에 대한 그만의 고찰을 표현한 [Infinity],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느끼는 슬프고 잔인한 낙담을 담은 [Physicist], 그리고 자신이 인생의 어디에 서있는가에 대한 용인과 삶에 대해 가치 있는 어떤 것에 대한 질문들을 아주 세밀한 묘사력으로 담아낸 [Terria]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그의 자아 성찰에서 비롯된 심도 깊은 음악적 경험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001년에 공개된 4번째 솔로작 [Terria]는 그가 발표한 기존의 어떤 앨범보다도 음악적인 깊이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그 형식면에서 단순한 헤비메탈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이 되고 있는데, 마치 프로그레시브 사운드를 접하는 듯한 드라마틱함과 실험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고, 때로는 그룹 툴(Tool)과 흡사한 몽롱함과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마저 느끼게 된다. 어쩌면 이 앨범을 통하여 데빈 자신도 그 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또 다른 영역을 찾아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것이 그 누구의 표현방식도 아닌 바로 데빈 타운젠드만의 독특한 색감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창조적 사운드, 어둡다기보다는 아름답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너무도 회화적인 느낌의 음악적 분위기, 어딘가를 힘겹게 오르려하는 것이 아니라 발밑에 놓인 광활한 대지를 바라보며 조용히 호흡을 내쉬는 그의 처절한 감성. 이것이야말로 데빈 타운제드의 천재성이 담겨진 가장 놀라운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앨범은 마치 하나의 곡처럼 처음과 끝이 이어져 있다. 몽롱함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인트로 ‘Olives’를 시작으로 환상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코러스가 무거운 헤비 사운드와 맞물려 조금은 어지럽게 그려지고 있는 ‘Mountain′, 장대하면서도 서사적인 곡 구성력을 바탕으로 데빈의 아름다운 내면의 세계를 드러내 보이고 있는 ‘Earth Day’가 흐르고 나면 그의 감성, 그리고 그의 음악적 성서는 이제 서서히 그 눈을 뜨기 시작한다. 또한 신비로운 효과음 사이로 데빈 타운젠드의 나지막한 음성이 더 없이 포근하게 들려오는 ‘Deep Peace’와 그의 모국에 대한 이미지를 감동적인 사운드로 그려낸 ‘Canada’, 어쿠스틱 기타의 따스한 음색과 신비로운 건반 연주의 평화로운 조화를 느낄 수 있는 ‘Down And Under’, 앨범에서 가장 변화의 폭이 큰 곡이지만, 후반부에 등장하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멜로디와 결코 가볍지 않은 사운드가 절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The Fluke’도 역시 듣는 이로 하여금 고요한 충격으로 인도하는 그만의 곡들이다. 그런가하면 자연스레 파란 하늘 위에 올라 평화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만드는 ‘Nobody′s Here’나 광활한 대지의 벅차오르는 감동을 잡아낸 듯한 ‘Tiny Tears’, 그리고 인간사에 등장하는 모든 아름다움과 분노, 서글픔과 외로움이 한데 녹아들어간 마지막 대곡 ‘Stagnant’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데빈 타운젠드의 절제된 광기를 체험케 된다.
데빈 타운젠드의 음악 세계는, 어쩌면 동시대의 매니아들이 그토록 바라던 진정한 의미의 작품일지도 모른다. 떠들썩하게 매체를 장식하며 즉각적인 반응을 원하는 요즘의 음악판도와는 별개로, 어딘가에서 조용히 그의 음악에 동참하며 짜릿한 영혼의 안식을 맞이할 그 누군가를 위해 울려 퍼지는... 그것이 바로 데빈 타운젠드의 고요한 외침에 뜨거운 찬사를 보내고 싶은 나름의 이유일 것이다.
글 / 원지환
자료제공 / 도프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