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처럼 돌아온 록의 레전드 AC/DC의 신보이자 말콤 영에 대한 헌정 앨범 PWRϟUP (2020)

음악계의 수많은 레전드들이 존경하는 레전드 AC/DC가 6년만에 신보 PWRϟUP을 들고 돌아왔다. 결과물을 논하기 전에 이번 정규 앨범은 그야말로 기적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밖에 없을듯하다. 1980년 오리지널 보컬리스트 본 스콧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크나큰 위기를 맞이했으나 같은 해 Back In Black 이란 걸작을 내놓았던 AC/DC지만, 몇년간 그들이 겪은 어려움은 어쩌면 당시를 능가할 정도로 힘겨운 것이었다. 앵거스 영의 형이자 오리지널 창립 멤버로 대체 불가의 리듬 기타리스트였던 말콤 영은 2014년 탈퇴 후 투병 생활을 하다 결국 2017년 세상을 떠났고, 1980년작 Back In Black 이후 수십년간 밴드와 함께 했던 보컬 브라이언 존슨 또한 건강 악화로 인한 2016년 Rock or Bust 월드 투어 중 청력 문제로 인해 갑작스럽게 밴드를 탈퇴해 Guns N' Roses의 보컬 액슬 로즈가 나머지 투어를 대신하기도 했다. 게다가 밴드의 대표적인 드러머인 필 루드 역시 범죄와 연루되며 어려움을 겪는 등 결성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AC/DC의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어둡게만 보였다.
하지만 몇년전 브라이언 존슨과 필 루드가 밴드로 컴백하며 소문이 돌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그들이 기적적으로 돌아왔다. 전작 Rock or Bust 세션부터 참여하며 말콤 영을 대신해 정식 멤버가 된 스티비 영이 여전히 그 자리를 맡고 있으며, 프로듀싱 또한 전작에서 함께 했던 브랜든 오브라이언이 그들의 곁을 지키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본 앨범에 대해 앵거스 영은 Back In Black이 본 스콧에게 그랬듯이 그의 형 故 말콤 영에 대한 헌정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록곡들 중에서 Through The Mists Of Time와 그 뮤직비디오는 반세기를 앞두고 있는 밴드의 역사를 통해 그러한 의미를 담고 있다.
신보에는 총 12곡이 수록되어 있는 가운데 앨범 발매를 한 달여 앞둔 10월 7일 첫 싱글은 "Shot in the Dark"로 결정, 유튜브 등을 통해 먼저 공개되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한 껏 높였다. 이에 전세계의 수많은 팬들은 뜨거운 성원으로 노장들의 투혼에 화답했다. 놀랍게도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은 물론 유럽, 남미 등 전세계 20여개국 이상에서 앨범 차트를 석권했으며 현재까지 140만장 이상의 실물 앨범 판매를 기록했다. 앨범에 대한 평단의 반응도 매우 호의적이었다. 단순히 노장의 대한 예우가 아닌 앨범 자체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누구와도 구분되는 개성적 보컬, 로큰롤 리프의 정석을 보여주는 2명의 기타리스트, 수십년간 함께 해 온 클리프 윌리암스와 필 루드의 완벽한 리듬은 나이를 무색하게 하며 여전히 AC/DC의 시그니쳐로 불리우기 부족함이 없다.

* AMG : 8/10
* US/UK/캐나다/독일/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스위스/호주/뉴질랜드/아르헨티나 등 전세계 20여개국 앨범 차트 : 1위

* Producer : Brendan O'Brien

Personnel
Brian Johnson - Lead vocals
Angus Young - Lead guitar
Stevie Young - Rhythm guitar, backing vocals
Cliff Williams - Bass guitar, backing vocals
Phil Rudd - Dr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