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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중후반 홍대를 중심으로 폭발했던 국내 인디 음악들은 90년대말부터 2000년대까지 홍대가 10, 20대들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특히 1세대로 불리우는 자우림, 크라잉넛, 노브레인, 델리스파이스, 언니네 이발관 등의 인기 밴드들은 공연 이외에도 TV에도 출연하고 음반도 꽤 판매되는 등 대중적으로도 꽤 성공을 거두었고 그외에도 다수의 밴드들이 나름의 팬층을 만들어나가며 2000년대 이후에는 이들을 이을 새로운 세대들까지 등장해 황금기를 보냈다. 이들과 더불어 본 앨범에 참여했던 고스락, 아무밴드, 내귀에 도청장치, 허벅지 밴드 등의 역시 그들과 함께 소위 1세대들로 불리우며 홍대 음악씬을 개척했던 밴드들이다.
한편 당시의 인디 음악씬에서 발견되는 특징 중 하나는 아직은 정규 앨범을 발표할 준비가 부족하거나 나름의 실력은 쌓았지만 자본력을 갖고 있지 않았던 밴드들이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한편으로 여러 종류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제작/발매했던 점이다. 그러한 앨범들은 대개 기획성, 통일성은 부족하고 곡마다 들쭉날쭉한 수준을 갖고는 있지만, 일부 트랙에서는 오히려 이런저런 눈치보지 않고 시도했던 몇몇 밴드들의 범상치 않은 "싹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재미를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특정 밴드의 팬들에게는 다듬어지지 않고 풋풋했던 모습만으로도 이러한 앨범들은 충분한 가치를 갖는다.
그 가운데 하나인 본 앨범 [Rock 닭의 울음소리]은 1997년 8월 인디레이블 Jammers에 의해 발매된 국내 인디록 밴드들의 옴니버스 앨범 중 하나로 앞서 언급한 비교적 이름이 알려진 밴드들과 함께 그보다는 지명도가 좀 더 낮은 밴드들의 곡까지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 가운데에서는 정규 앨범을 발매하기 전의 곡들도 있고, 어떤 곡들은 결국 정규 앨범에는 수록되지 못한 것들도 있다. 11분에 육박하는 아무밴드의 "판토마임"은 앨범의 백미 중 하나이다.(이곡은 이듬해 아무밴드의 1집이자 유일한 정규 앨범에 11분 40초짜리로 편곡되어 수록된다) 또한 앨범에 참여한 내귀에 도청장치는 개성적인 음악을 펼치며 나름 대중적 성공을 거두며 유일하게 롱런한 밴드이다. 본 앨범 역시 한국 대중음악, 특히 인디음악의 황금기였던 90년대 후반을 기록한 한 페이지로서 가치가 있다.
TITLE Rock 닭의 울음소리[Korea]
ARTIST 고스락, 아무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 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