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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탁 69의 25주년을 기념해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과 선배 레전드 뮤지션, 신인 뮤지션들이 2박3일간 펼친 공연의 하이라이트
포크록의 전설 밥 딜런, 제너시스 출신의 천재 뮤지션 피터 가브리엘을 비롯해, 우드스탁 69의 원년 멤버인 조 카커나 CSN, 미국을 대표하는 하드록밴드 Aerosmith 등의 고참 뮤지션블부터 스래시 메틀의 자존심 메탈리카, 레드핫칠리페퍼스, 포르노 포 파이로스(제인스 어딕션의 페리 페럴이 새롭게 만든 밴드), 프라이머스와 같은 선구적인 얼터너티브록 밴드들, 인더스트리얼 록의 제왕 나인인치네일즈, 그리고 당시 신인이었던 라이브, 크랜베리스, 그린 데이, 블라인드 멜론, 캔들박스, 컬렉티브소울, 쉐릴 크로우 같은 얼터너티브록/네오펑크의 실력파 뮤지션까지... 나열하기도 벅찰만한 30여개 팀이 모여 우드스탁 25주년을 기념해 2박3일간 펼친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수록되어 있다.
당시 얼터너티브록 붐의 정점에 있던 시기였음을 고려한다면 메탈리카의 참여는 다소 의외였지만, 여전히 건재했던 그들답게 참여한 유일한 헤비메틀 밴드로서 자존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외에도 80년대초부터 언더그라운드 하드코어씬의 제왕으로 90년대 록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헨리 롤린스의 롤린스 밴드나, 코믹한 무대 매너로 인상적인 라이브를 펼쳤던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참여도 눈에 띈다. 당시 공연은 제인스 어딕션의 기타리스트였던 데이브 나바로가 갓 밴드에 참여해 활동하던 시기였고, 데이브의 오랜 밴드 메이트였던 페리 페럴과 스티븐 퍼킨스가 조직한 포르노 포 파이로스 역시 이번 공연에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페리 페럴의 참여는 90년대 얼터너티브 음악을 메인스트림으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한 롤러팔루자를 만들어낸 인물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본 공연의 백미를 꼽는다면 역시 젊음을 잃지 않은 백전노장 에어로스미와 천재 트렌트 레즈너가 이끄는 NIN(Nine Inch Nails)의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에어로스미스는 곡들 중 본 앨범에는 70년대 중후반 전성기 시절 동명 타이틀 앨범의 타이틀곡 Draw the line에 80년대말 완벽한 부활을 선언한 Pump의 F.I.N.E.이 절묘하게 삽입, 연결되어 연주된다. 재치와 노련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NIN의 경우, 94년은 90년대 최고의 명반 중 하나인 Downward Spiral의 발매해 컴백할 당시였는데, 그의 인더스트리얼 음악과 더불어 진흙탕 속에서의 파격적 공연은 당시 충격 그 자체였다. 본 앨범에는 공연의 하이라인트격인 Happiness In Slavery가 수록되어있다.
한편 본 공연에 참여했던 밴드들 가운데 그린데이, 라이브, 쉐릴 크로우, NIN, 크랜베리스, 콜렉티브 소울, 멜리사 에더리지 등의 많은 젊은 뮤지션들 가운데 다수가 90년대 중후반 한 시대를 풍미할만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어느덧 94년 공연 역시 10여년이 훌쩍 넘어 추억이 되어 버렸지만, 이제는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울만큼 많은 일류 뮤지션들과 좋은 기획력을 갖춘 본 공연 자체로도 매력적이었던 90년대 대중음악의 정점을 담은 소중한 기억이 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