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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 그 이상의 앨범, 90년대 록 OST의 진정한 마스터피스 The Crow (1994)
뛰어난 영상미로 유명한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헐리웃 데뷔작으로 코믹스를 원작으로 영화화한 The Crow의 OST. 본 영화는 촬영 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브랜든 리의 유작으로도 유명하다. 영화는 수퍼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의 히어로물과는 전혀 다른 PG등급의 안티 히어로적인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상업적으로 꽤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성공의 뒤에는 감독의 뛰어난 영상미와 브랜든 리의 카리스마 이외에도 당대 최고 수준의 OST의 도움도 있었다.
본 앨범은 당시 록 OST로서는 드물게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수백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현재까지도 스테디셀러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본 앨범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주류의 인기 록밴드의 홍보용 음반이 아닌 일찌기 새로운 록씬을 개척하거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The Cure, NIN, Jesus And Mary Chain, Rollins Band, Pantera, Helmet, RATM, STP, Violent Femmes 등 열성팬들을 보유한 실력파들이 대거 참여했다. 다양한 스타일의 최고의 실력파 뮤지션이 참여했을 뿐 아니라, 수록곡들이 영화와 너무나 잘어울리는 점에서 본 OST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실제로 본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음악과 영상이 하나하나 떠오를 정도로 매치가 잘 되었다. 한편으로 록의 큰 카테고리에 있지만 스타일상으로 상당히 다양함에도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와 어울리는 음악들이 주를 이루며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예를 들어 판테라의 스래시 메틀 Badge(전설적 하드코어 펑크밴드 Poison Idea의 커버)나 인더스트리얼 밴드 My Life With The Thrill Kill Kult같은 강력한 파워의 곡들은 악당들의 광적인 분위기를 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반면, STP의 Big Empty나 NIN의 Dead Souls(Joy Division의 커버)는 황폐한 도시의 어둡고 가라앉는 분위기를 상징하는 곡이다. 본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오프닝 트랙 Burn은 전설적 고스록 밴드 The Cure가 본 영화를 위해 쓴 오리지널 신곡으로 어떠한 정규 앨범에도 수록되지 않아 더욱 가치가 높다. 마지막곡 It Can't Rain All The Time는 인디 뮤지션 Jane Siberry의 곡으로 서정성이 가득담긴 곡으로 영화의 하이라이트와 후반에 비가 내리는 장면과 어울리며 마치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맞아떨어진다. 이외에도 Rage Against The Machine가 그들의 데뷔 전인 1991년에 쓴 곡으로 B 사이드 트랙을 통해서만 공개된 희귀 트랙 "Darkness of Greed"을 새롭게 레코딩한 "Darkness"이나 Rollins Band, Helmet과 같은 선구적인 하드코어 밴드들의 헤비 넘버들, 영국 슈게이징 록의 아이콘 JAMC의 Snakerider, 1990년대초 오클라호마 출신의 얼터너티브 메틀 밴드 For Love Not Lisa의 데뷔 앨범에 실린 Slip Slide Melting 등 흘려들을 곡이 없다. 또한 대부분이 미발표곡이거나 정규앨범에 수록되지 않아 이 자체로도 소장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Singles, Natural Born Killers, Lost Highway, Spawn 등과 함께 90년대 록 OST 중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것 중 하나로, 이후 속편이 제작되며 비슷한 스타일의 OST도 발매되었지만 본 앨범만하지는 못하다.
*AMG :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