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Actung Baby로 완벽한 변신을 한 U2가 이후 2년만에 내놓은 앨범으로 그들의 창작 파트너 브라이언 이노는 물론 Nine Inch Nails, Smashing Pumpkins 등과 함께 작업한 플러드 등이 참여해 Actung Baby보다 더욱 모던해지고 실험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그런 이유로 본 앨범은 초기 골수 U2팬들에게는 U2가 당시 일어나던 얼터너티브/모던록 사조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앨범 자체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Lemon같은 곡은 록적인 요소가 있긴 했지만 테크노 댄스에 가까웠으며, 특히 기타리스트 디 에지가 무덤덤하게 부른 Numb과 같은 곡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한편 U2는 이전과 달리 본 앨범부터 세계적인 대형 밴드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하는데, 바로 Zoo TV 월드 투어가 그것이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한 환상적인 무대와 연극적인 퍼포먼스 등으로 관객들을 몰고 다녔다. 이후 POP 앨범에서의 충격은 좀더 컸지만 본 앨범에서 보여준 U2의 음악적 도전, 상상력과 표현 능력은 대부분의 80년대 밴드들이 90년대에서 살아남지 못한 것을 생각해 볼 때 2000년대인 지금까지 그들이 건재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근거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