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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앨범 발매와 함께 엄청난 논란을 일으킨 U2의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U2 앨범 중 가장 말이 많았던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첫 싱글 Discothque의 충격은 전작 Zooropa로 혼란스러워했던 골수팬들에겐 완전한 카운터 펀치와도 같았다. 전작에서 선보인 테크노적인 요소는 강한 댄스 비트와 섞여 U2 특유의 진지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빌리지 피플을 패러디한 뮤직 비디오까지... 말 그래로 Pop이란 제목을 작정하고 만든 앨범같은 느낌이었다. 적어도 첫 싱글은...
하지만 그게 전부라면 U2는 이미 화려한 시대를 끝내고 한물간 밴드로 몰락했을 것이다. One과 Stay 등을 잇는 Staring at the Sun같은 U2표 발라드 뿐 아니라, Do You Feel Loved, If God Will Send His Angels등은 또다른 방식의 성숙한 모습을 여유롭게 보여주며,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Mofo는 이들을 도저히 80년대 록밴드로 볼 수 없게 만든다. 그외에도 Wake up Dead Man, Please, Gone등 많은 곡들을 들어보면 단순히 Pop이라는 말은 싸구려 이미지의 껍데기를 씌워 놓은 것일 뿐, 실제로는 대중음악을 한단계 높이며 연륜과 실력이 없으면 아무나 만들어 낼 수 없는 고급스러운 Pop을 들려주고자 했던 것이 밴드의 의도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