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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스톤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각본의 문제작 Natural Born Killers의 인상적인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원제는 "Natural Born Killers" (타고난 살인마들)이나 국내에서는 의도가 빤히 보이는 "올리버 스톤의 킬러"라는 다소 촌스러운 제목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 영화는 현재 올리버 스톤보다 더 잘 나가고 있는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유명해지기 전에 각본을 쓴 작품들 중 하나이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는 타란티노의 출세작인 "펄프 픽션"(1994)이 개봉되기 불과 2달 전에 개봉되었는데, 연쇄살인마 커플이라는 다소 과격하고 충격적인 소재로 인해 개봉 당시 윤리나 표현의 자유 등의 문제로 미국에서도 상당히 논란이 된 작품이다. 우디 해럴슨과 줄리엣 루이스가 주연으로 광기어린 연기를 하고, 이제는 아이언맨의 아이콘이 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토미 리 존스 등 검증된 연기파 배우들도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는 올리버 스톤이 감독을 했으나 각본이 워낙에 강렬해서 그런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이질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색깔이 적은 반면 "저수지의 개들", "트루 로맨스" 등에서 보여준 초기 쿠엔틴 타란티노 특유의 감각적인 폭력 미학이 주를 이룬다.
한편 화려한 비주얼과 자극적인 스토리만큼이나 음악 역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당시 인더스트리얼이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2집 "Downward Spiral"로 메이저씬을 장악한 나인인치네일즈(Nine Inch Nails)의 브레인인 트렌트 레즈너가 음악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Burn"(본 영화를 위해 쓰여짐), "Something I Can Never Have", "Warm Place" 등 자신의 밴드 NIN의 곡들도 3곡이나 수록되었을 뿐 아니라, 70년대 프로토펑크의 고전인 패티 스미스의 "Rock N Roll Nigger", 닥터 드레의 90년대초 힙합 클래식 "The Day The Niggaz Took Over", 얼터너티브 록밴드 카우보이 정키스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고전을 커버한 "Sweet Jane", 제인스 어딕션의 초기곡 "Ted Just Admit It" 등 포크, 올드팝, 얼터너티브록, 사이키델릭, 힙합(갱스터랩), 인더스트리얼, 하드코어, 월드뮤직까지 매우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사용되었는데 신기할 정도로 영화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캐나다의 음유 시인으로 불리우는 레너드 코헨의 "Waiting For The Miracle"(오프닝)과 "Future"(후반부), 밥 딜런의 달콤한 러브 송 "You Belong To Me" (훗날 애니메이션 쉬렉에도 등장), 줄리엣 루이스의 폭행씬에 사용된 무시무시한 여성하드코어메틀밴드 L7의 "Shitlist" 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한 컴필레이션이 아닌 영화의 장면에 적재적소로 삽입하는 트렌트 레즈너의 비범한 능력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90년대 대중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한 사운드트랙으로 평가 받을만 하다. 트렌트 레즈너는 이후에도 "세븐", "로스트 하이웨이", "소셜 네트워크" 등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하며 상당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비주류 장르가 주를 이룬 OST로서는 드물게 빌보드 앨범 19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참고로 실제 영화에는 위 곡들 외에도 Rage Against The Machine, Melvins, Marilyn Manson, Peter Gabriel 등 매우 많은 음악들이 사용되었다)
Compilation Producer [Produced By], Compiled By [Conceived By, Assembled By] - Trent Reznor
* AMG :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