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말, 댄서블한 리듬과 브리티쉬 모던록을 환상적으로 접목시켜 일명 맨체스터 사운드를 완성시키는 한편, 90년대초 브릿팝의 태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스톤 로지즈의 베스트 앨범 The Very Best Of The Stone Roses.

정규 앨범이라고는 89년 역사적인 셀프 타이틀 앨범 The Stone Roses와 미국을 통한 전세계 진출을 꿈꾸며 제작한 야심작 Second Coming, 단 2장에 불과한 (단, 초기 EP 및몇 리믹스 및 컴필레이션 앨범 등은 제외) 이들이 베스트 앨범이란 건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또한 이미 1집과 초기 미공개 트랙들을 수록한 베스트성의 앨범도 나왔지 않은가- 하지만 본 앨범은 몇가지에서 이전의 앨범들과는 다른 가치를 갖는다. 우선 레이블의 차이로 인해 어려웠던 1,2집을 모두 정리하는 앨범은 본 앨범이 처음이자 유일한 앨범으로 2집의 대표곡들인 Love Spreads, Breaking Into Heaven, Begging You, Ten Storey Love Song 등이 수록되어 있다. 두번째는 모든 음원들이 리마스터링을 거쳐 한층 업그레이드된 최초의 앨범이라는 점이다. 세번째는 제작이나 선곡에 멤버들이 전혀 참여하지 않은 기존 베스트 앨범과 달리 본 앨범은 멤버들이 선곡에 참여한 제대로 된 베스트 앨범이다. 네번째로 기존 컴필레이션 앨범들과 달리 수록곡들이 싱글 (7인치 버젼나 리믹스 등) 버젼이 아닌 오리지널 풀버젼인 LP (12인치) 버젼 중심으로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Fools Gold같은 경우는 4분대의 싱글 버젼이 아닌 10분의 풀버젼이, I Am the Resurrection 또한 3분대의 싱글 버젼이 아닌 8분대의 오리지널 버젼이 그대로 수록되었다. 러닝타임의 제약상 수록곡수가 제한된다는 장단점이 존재하고 싱글 버젼 역시 팬들에게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중요한 대표곡들은 거의 빠짐없이 수록되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듯하다. 마지막으로 함께 제공되는 두툼하게 제작된 부클릿 역시 팬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신경써서 제작된 부클릿은 이들의 짧지만 강렬했던 히스토리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들려주었던 시대를 앞서가는 센스를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 Includes liner notes by John McCready

Vocals - Ian Brown
Guitar - John Squire
Bass - Mani
Drums, Backing Vocals - Reni

* AMG : 9/10
* NME :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