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S에서 Adore로 전환되는 과정을 예견한 스매싱 펌킨스 명곡 The End Is The Beginning Is The End

The Smashing Pumpkins가 3집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로 정상의 위치에 올라 한창 활동 중이던 1997년 발표한 공식 싱글이자, 그들이 영화 Batman & Robin의 주제가로 사용되었다. 그동안 스매싱 펌킨스의 일부 곡들이 OST에 수록되기도 했지만, 이 곡은 그들이 직접 순수하게 영화를 위해 만든 곡은 첫 곡이자 유일한 곡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밴드의 곡들이 대부분 리더인 빌리 코건의 본인과 주변에서 나온 것이라면, 이 곡은 그가 생각했던 배트맨의 캐릭터들 중 어두운 면에 맞춘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 곡은 스타일면에서 볼 때도 3집에서 약간 드러났던 일렉트로니카적인 요소를 좀더 과감히 수용했고, 이러한 부분은 이듬해 발표할 차기작인 Adore(1998)에 대한 힌트이자 연결점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원곡이 Adore의 수록되었던 곡들보다는 훨씬 에너지가 느껴지며 밴드로서 강렬함이 느껴지는 반면, 원곡을 슬로우 템포로 변주한 The Beginning Is The End Is The Beginning 등은 어둡고 우울한 Adore의 스타일에 훨씬 가깝다. 이 곡은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2009년, DC 코믹스의 안티히어로/그래픽노블계의 걸작 "워치맨(Watchmen)"이 영화화되며 사용되기도 했다. 원곡을 모르던 일부 어린 팬들에게는 원곡보다 먼저 이 곡을 알게 되며, 원곡 이상의 사랑을 받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편 이 곡은 약물 문제로 해고되었던 지미 챔벌레인 대신 필터 등에서 활동한 맷 워커가 참여한 공식적인 첫 곡이기도 하다. 본 싱글에는 타이틀곡과 이를 변주한 3개의 미발표곡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4곡은 현재까지 베스트 앨범과 DVD를 포함해 어떤 SP의 앨범에도 수록되지 않은 매우 의미있는 싱글이다.

Producer - Nellee Hooper (tracks: 1, 2)
Producer, Written By Billy Corgan
Programmed By Chris Vre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