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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중반까지 영국 등지에서 무명으로 지내던 지미 헨드릭스는 몇몇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본국인 미국으로 돌아와 3인조 익스피리언스를 결성, 마침내 록 역사상 가장 짧고 굵은 불꽃같은 몇년을 보내게 된다.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데뷔 앨범 중 하나인 Are You Experienced?가 발표된 후 불과 1년도 안된 같은해 67년말에 발표(영국에서 먼저 발표, 미국은 68년 1월 발표)되었다는 점은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역시 이듬해 1968년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는 또다른 발전을 보여준 걸작 Electric Ladyland를 발표해 불과 2년여만에 록 역사상 거장 강렬한 3부작을 모두 환성해낸다.
본 앨범의 커버를 보면 우선 당시 비틀즈, 스톤즈부터 도어즈, 그레이트풀 데드 등 많은 위대한 뮤지션들이 그랬듯이 60년대말 유행했던 동양사상과 히피문화, 사이키델릭의 영향이 느껴진다. 음악적으로 본격적인 사이키델릭 앨범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여유로워졌으며 지미의 플레이는 ′단순히 기교상으로 잘 친다는 것이 아니라′ 더욱 ′창조적′인 방향으로 발전했다. (물론 사이키델릭과 실험성의 절정은 3집인 Electric Ladyland다.) 또한 불과 1년도 안되어 레코딩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텁텁한 모노 느낌의 1집에 비해 2집은 입체적이고 깔끔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이 느껴진다. 신나는 Spanish Castle Magic이나 Wait Until Tomorrow, If 6 Was 9, You Got Me Floatin′ , Little Miss Lover같은 클래식 록넘버들도 좋지만 백미는 역시 타이틀곡인 Bold As Love과 Little Wing이다. 특히 Little Wing은 코드의 연주패턴과 이펙터를 이용한 입체적 사운드는 마치 2대의 기타가 함께 연주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가 발전시킨 혁신적인 스타일 중 하나로 이후에도 많은 후배 기타리스트들에게 영향을 주며 발전되었다.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는 천재 지미외에도 멤버 모두 출중한 실력과 넘치는 창조력으로 곧이어 3집 Electric Ladyland를 발표하며 역시 더욱 깊어진 음악과 실험, 다양해진 장르로의 비행을 시작한다.
* AMG : 10/10
* Rolling Stone :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