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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의 타이틀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이 앨범은 그룹의 해체 이후 수없이 쏟아져 나온 수많은 편집앨범들 중 도어스와 짐 모리슨의 진면목을 가장 진솔하게 담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는 앨범이다. 1997년에 발표된 4장 짜리 박스 세트 [The Doors Box Set]에 담긴 여러 라이브 버전과 데모 곡들을 편집하여 담은 앨범으로, '99년에 발매된 정규 앨범 박스 세트에 보너스 CD로 포함되어 있던 작품이기도 하다. 사실 도어스의 열렬한 팬이라면 이미 언급한 두 개의 박스 세트를 가지고 있을 터이지만, 그 정도로 그룹에 빠져 있지 않거나 도어스와 짐 모리슨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이 앨범은 커다란 가치를 지닌다. 정규 스튜디오 앨범에서 접할 수 없었던 여러 버전의 곡들을 통해 정제되지 않은 이들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70년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행한 실황 버전으로 담긴, 18분 동안 연주되는 'The End'의 폭발적인 에너지는 밴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준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섹스를 하고 싶다는 내용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담은 부분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대신 'Old fool'과 'Woman'으로 가사를 바꾸어 부르는 부분이 이채롭다. 그 외에도 아름다운 연가 풍으로 부르는 'Moonlight Drive'와 풋풋한 느낌의 'Hello, I Love You', 이국적인 타악기 사운드와 편안한 진행이 돋보이는 'Hyacinth House', 그리고 주술적이고 몽환적인 'Whiskey, Mystics And Men' 등 흥미로운 곡들로 가득하다. /oimusic 2000년 12월 김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