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록밴드 The Cure의 1987년작 Kiss Me Kiss Me Kiss Me가 전작들에 이어 드디어 리마스터(로버트 스미스가 직접 리마스터링에 참여)되어 발매되었다.

더블 LP로 발매된 대작인 Kiss Me Kiss Me Kiss Me는 데뷔초 짧은 러닝타임에 스트레이트한 기타록 사운드가 중심이 된 포스트 펑크적 이미지에서 점차로 변화 발전하며 마침내 현재 큐어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고스록적인 이미지, 그리고 기타와 신디사이저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창조해내는 입체적이고 몽환적인 사운드가 완전히 정립된 중요한 작품이다. 또한 실험적인 대곡부터 비교적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라디오 친화적인 곡까지 스타일이 이전 작품들과 비교할 때 상당히 다양해 뿐 아니라, 전체적인 사운드 자체도 풍성해지고 실험적인 부분이 느껴지며, 프로듀싱에 있어서도 상당히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난다. 상당히 크게 히트한 이들의 대표곡 Just Like Heaven이나 Why Can′t I Be You-, Hot Hot Hot!!! Catch 등의 멜랑콜리하거나 댄서블한 팝넘버들을 비롯해 소위 ′큐어 스타일′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곡들도 꽤 들어있다. 본 앨범의 성공을 기반으로 The Cure는 다음 작품 Disintegration와 Wish까지 계속해서 음악적,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거머쥐며 그들의 앞서간 음악적 성취물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인기 밴드로 올라설 수 있었다. 컬트적인 밴드로서 마니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던 이들이 서서히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시작한 앨범으로서도 이들의 커리어 중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품이다.

* Pitchfork : 9.4/10

* Producer : Dave Allen, Robert Smith
* Remastered by Gary Moore at Universal Maste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