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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랜베리스는 90년대 브릿팝/루츠록-포스트그런지 등 유독 영미 분할이 심했던 모던록씬에서 양쪽 모두에서 큰 사랑을 받은 몇안되는 밴드다. 그렇다고 이들은 영미의 스타일을 따라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조국 아일랜드의 자랑인 밴 모리슨, 씬 리지, U2, 시네드 오코너 등이 갖고 있던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상업성에 찌들지 않은 정신 세계를 전통처럼 잇고 있는 듯하다. 물론 영어권 이외에도 유럽, 한국/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등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만들었다.
Zombie, Ode To My Famaily 등으로 빅히트를 기록한 전작 No Need To Argue 이후, 96년에 발표된 이들의 세번째 정규 앨범 To The Faithful Departed는 에어로스미스, 본 조비, 포이즌 등과의 작업한 명프로듀서, 브루스 페어베인이 참여하고 있는데 그가 80년대부터 주로 아메리칸 하드록 밴드들과 함께한 스타일로보자면 다소 의외일 수도 있다. 과연 록계의 마이다스인 그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크랜베리스의 사운드는 어떤 것일까- 우선 앨범 전체적으로 록적(공격적이거나 파워풀한)인 성향이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물론 When You′re Gone 같은 발라드나 War Child, I′m Still Remembering처럼 크랜베리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서정성이 그대로 담겨있는 곡들도 수록되어 있으나, 싱글로 발표된 Salvation, Free To Decide를 비롯해 초기 U2의 흔적이 느껴지는 멋진곡 Forever Yellow Skies, 독특한 제목의 I Just Shot John Lennon은 본 앨범에서 도 가장 주목할만한 트랙들이며, 그들의 커리어에서도 가장 록적인 곡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돌로레스의 보컬은 이 앨범에서보다 더 에너지틱한 작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 Produced by Bruce Fairbairn and The Cranber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