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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밴드들 중 로큰롤과 블루스를 가장 잘 표현해내는 밴드로 일컬어지는 블랙 크로우즈의 네번째 정규 앨범, By Your Side!
우선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멤버의 탈퇴로 인한 악기 편성의 변화다. 악기 편성이 완전히 다른 형태로 바뀐 것은 아니나 그 동안 블랙 크로우즈 사운드의 중요한 부분이었던 트윈 기타 시스템이 무너진 것이 눈에 띄는 변화이다. 2집부터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기타리스트 마크 포드의 탈퇴를 다른 멤버의 보강 없이 리치 로빈슨이 혼자 해결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로 인해 기타 사운드가 조금 화려한 감을 잃긴 했지만 마크의 공백을 그리 크게 느끼지 않을 만큼 리치가 잘 메우고 있다.
처음으로 리드 기타와 리듬 기타를 모두 맡은 리치는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꼈는지, 그의 슬라이드 기타는 전작들에서 보다 더욱 타이트해지고 정확해졌다. 사실 이들의 음악이 키타 솔로를 중요시 하는 헤비 메탈이 아닌 관계로 그나마 기타리스트 한 명의 탈퇴가 회생 불가능의 치명타는 되지 않은 듯하다. 그리고 데뷔 때부터 같이 했던 베이시스트 자니 콜트가 스벤 피펜(Sven Pipien)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들이 들려 주던 그루브감 넘치는 사운드는 여전하여 블랙 크라우즈의 매력에는 이상이 없다.
이번 앨범을 들으면 멜로디 메이커지의 표현대로 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로큰롤한 로큰롤 밴드라 칭해도 부끄러울 것이 없는 밴드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 진다. 이전 보다 더욱 하드 부기 로큰롤 사운드에 가까워진 이들의 음악은 에어로스미스의 음악과 매우 유사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는 블랙 크로우즈의 음악적 뿌리가 에어로스미스와 같은 곳에 있기도 하지만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가 에어로스미스의 최근 앨범 NINE LIVES의 프로듀서인 케빈 셜리(Kevin Shirley)이기 때문에 더욱 유사해 지지 않았나 싶다.
사운드에 있어서의 유사성은 물론 어떤 곡에서는 크리스의 보컬이 마치 스티븐 타일러의 음성처럼 들리기도 하다. 이번 앨범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크리스와 리치 형제가 모든 곡을 작곡했고 녹음은 뉴욕에서 이루어졌다. 가장 블랙 크로우즈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 첫번째 트랙인 Go faster로 시작하는 이 앨범은 첫번째 싱글곡이자 크리스의 하모니카 연주를 들을 수 있는 Kicking my heart around, 정감 넘치는 로드 스튜어트의 블루스 곡을 듣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타이틀 트랙 By your side, Dirty dozen brass band의 재미있는 혼 섹션과 귀에 쏙 들어오는 합창 그리고 따뜻한 멜로디의 Welcome to the goodtimes 등을 들으면 이들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활동할 그룹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한다. /gmv 1999년 03월 최우정
* AMG :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