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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에 발표된 스톤 템플 파일럿츠(STP)의 통산 네번째 정규 앨범, 『4』. 90년대 초 앨범 [CORE](현재 미국내에서 800만장 이상 판매)를 갖고 등장해 알듯모를듯한 정체성으로 펄잼과 앨리스인체인스의 아류라는 다소 억울한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록팬들은 70-80년대의 하드록적인 탄탄한 연주력에 팝적인 멜로디 감각으로 무장한 멋진 앨범을 발표한 이들을 그저그런 밴드로 흘려보내지 않았다. 데뷔 앨범이 상당한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들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90년대 중반 시애틀 그런지씬이 맥없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3타석 연속 멀티 플래티넘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2집 [PURPLE](현재 미국내에서 600만장 이상 판매)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이들의 개성은 3집에서 더욱 강해지며, 90년대 후반 소위 ′포스트 그런지씬′을 잇는 주도적 밴드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록밴드들에게 흔히 따라다니듯 이들(특히 보컬 스캇 웨일랜드)에게도 3집 활동을 하며 약물중독 등에 따른 위기가 찾아왔다. 이미 커트 코베인을 비롯해 여럿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지라, 팬들은 병원을 들락날락거리며 폐인생활을 하며 가십거리를 만들어내던 스캇에게 걱정과 비난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Big Bang Baby, Lady Picture Show, Trippin′ On a Hole in a Paper Heart 등이 록차트에서 연속 히트하며서 (좀더 사랑을 받았어야할 앨범이지만) 제대로된 활동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심각해져 해체설까지 떠돌기도 했으며 98년에 스캇은 STP과는 다른 스타일의 솔로 앨범 12 Bar Blues를 내놓았다. 그런 와중에 이들은 마침내 침묵을 깨고 3년여만에 신작 [4]을 발표했다.
우선 다행히도(!) 본 앨범은 그들의 단짝인 명프로듀서 Brendan O′Brien(펄잼, RATM, 콘, 에어로스미스, 닐 영, 밥 딜런, 블랙 크로우즈 등 다양한 장르의 명반 제작)이 함께 하며 전작에 버금가는 기대 이상의 수준을 이끌어냈다. 전체적으로 소프트했던 3집에 비해 좀더 헤비하면서도 다양성은 잃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Sour Girl과 Down이 싱글 커트되어 록차트에서 사랑을 받았으며, Down은 그래미에서 최우수하드록 부분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앨범을 내놓고도 STP는 스캇으로 인해 제대로 시작도 못해 본 채 또다시 활동 위기에 빠졌다. 제대로 된 프로모션 활동도 못한 이런 와중에도 본 앨범은 플래티넘을 기록해 STP이 죽지않았음을 보여주었으며 레코드회사의 계약은 다음 앨범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AMG :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