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대 | - 축소
이 음반은 현재 22분께서 추천해주셨습니다
기타의 마법사 Steve Vai의 1999년 작품 The Ultra Zone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그가 이번 앨범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여유로워진 플레이와 동양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사운드로 다가왔다. 첫곡 Blood & Tears부터 그런 느낌은 바로 느껴지는데, 난해함과 기교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곡에서는 그냥 편안히 한번 들어보면 어떨가 싶다. 인도 여성의 보컬을 이용한 샘플링도 꽤 잘 어울리지만, 전체적으로 악기의 구성과 그의 플레이에서 만들어지는 멜로디는 의외로 대중적인 Hook을 가지고 있다. 타이틀 곡인 두번째 트랙 The Ultra Zone에서는 펑키한 사운드가 일품이다. 거기에 스티브 바이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듯한 톤은 본 곡에서 특히 빛을 발하는데, 과거 David Lee Roth 시절에 보여줬던 바이의 가볍고 펑키한 느낌의 연주, 그리고 중간에 들리는 그가 잘 사용하는 아밍과 와우를 이용한 장난스러운 플레이가 반갑다. 본 앨범의 대표 트랙이라 불리워도 손색없을 멋진 정도라고 생각한다. 제목 Oooo를 이용한 반복 사용하는 장난끼 가득한 후렴구와 변칙 플레이가 담긴 3번 트랙을 지나, 차분한 네번째 트랙 Frank는 예상했듯이 그의 플레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정신적 스승, 故 프랭크 자파를 기억하며 그에게 선사하는 곡이다. 한편, 7번째 트랙 Window To The Soul은 그의 매 앨범 7번 트랙에 수록된 그의 법칙답게 감성이 깃든 발라드 트랙으로, 원숙미까지 느껴지는 환상적인 플레이가 압권이다. 마지막 트랙 Asian Sky는 소문대로 일본 최고의 2인조 록밴드 B'z의 두 멤버 탁 마츠모토(기타)와 코시 이나바(보컬)가 참여한 곡으로 그의 팝적인 센스가 돋보이는 곡이다. 싱글로도 발매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바이의 앨범은 언제나 그렇지만 어떤 통일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연주곡 위주인 특성상 일반적인 컨셉트 앨범이라고 보기까지는 그렇지만, 앨범마다 각각의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면이 여러 장의 앨범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앨범이 그 앨범 같다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만든다. 사실 그의 재능과 과감한 실험정신, 그리고 그것을 세상에 내놓기 위한 노력을 보면 급격히 변하는 90년대 이후에도 그가 잘 나가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 AMG: 8/10
* Produced By, Written-By, Arranged By - Steve V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