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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콜드플레이 등과 함께 2000년대 브릿팝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있는 스타세일러의 멋진 데뷔 앨범, Love Is Here (2001)
스타세일러는 올해 1월 데뷔 싱글인 ‘Fever′를 발표했다. 애초에 이들이 만들었던 데모 중에서 ′Fever′, ′Coming Down′, ′Love Is Here′ 이렇게 세 곡을 담아 발표하는데, [NME]는 이 앨범을 얘기하며 ’Next Coldplay′라고 언급했다. 어떤 분위기인지 대강 짐작이 가겠지만 콜드플레이 분위기일 뿐 아니라 피아노, 키보드 연주와 축 처지기만 할 줄 아는 보컬이 아니었던 제임스 월시 덕분에 블루지한 느낌도 또한 강하다. 라디오헤드, 콜드플레이, 뮤즈, 버브의 장점을 억지로 끼워놓은 듯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차트 20위권에 오르는 히트를 기록했다.
제임스 월시의 드라마틱한 보컬과 흐르는 듯한 그루브감 덕분에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이들의 데뷔 싱글 다음으로 4월, 두 번째 싱글 ‘Good Souls′가 발표된다. ’나쁜 영혼들이 있은들 이 세상에 꿈쩍이나 하겠냐‘는 시니컬한 가사를 담은 ’Good Souls′는 빈틈없는 구성으로 한없는 우울함에 빠질 틈을 주지 않는 곡이고 이 싱글의 B 사이드에 실린 밴 모리슨의 ‘The Way Young Lovers Do’는 오아시스가 ‘I Am The Walrus′를 부른 것만큼이나 인상적인 커버곡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첫 번째 싱글에 실린 곡이자 데뷔 앨범에도 실려 있는 ‘Love Is Here′를 따서 [Love Is Here]라는 타이틀의 데뷔 앨범을 발표한다. 지난 8월에 발표한 이들의 데뷔 앨범의 화두는 타이틀 그대로 ’사랑은 여기에 있다‘라고. 도브스(Doves), 해피 먼데이스(Happy Mondays)와 함께 작업했던 스티브 오스본(Steve Osborne)의 지휘 아래 나온 이 앨범은 우울함과 지루하지 않은 리듬감이 조화를 이루는 앨범으로 등장했다.
앞서 언급했던 우울 밴드들의 음악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나 그런 밴드들과 가장 큰 차이를 갖는 게 바로 피아노 연주다. 때로는 키보드로 때로는 오르간으로 변신하는 멜로디 파트가 우울에 빠질만 하면 힘찬 연주로 깨워주고 이따금은 포티셰드(Portished)의 불편한 몽롱함까지 선사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젊은 밴드 스타세일러의 매력이다.
데뷔 앨범에는 첫 번째, 두 번째 싱글과 B 사이드 등에서 발표됐던 ‘Fever′, ′Good Souls′, ′Love Is Here′가 실려있고 이 앨범 중에서 ′Alcoholic′은 9월에 세 번째 싱글로 발표가 된다. ’Alcoholic′은 이들과 닮았다고 언급되는 요즘 인기 많은 콜드플레이나 뮤즈 같은 밴드들의 음악을 연상시키는 우울한 인트로와 제임스 월시의 보컬에 이들의 특기이자 큰 장점 중에 하나인 힘찬 피아노 연주를 더해 그들과의 차별성을 부여한다. 보컬, 기타, 드럼, 피아노가 주도권을 두고 다투는 느낌의 노래이다. 제임스 월시가 얼마나 대단한 송라이터인지를 알 수 있다는 평. 그밖에 역시 피아노가 리더 역할을 하며 호소력 짙은 제임스 월시의 보컬이 인상적인 ‘Lullaby′, 데뷔 앨범을 위해 새로 쓴, 어쿠스틱 기타로 간소화한 연주 구성을 보여주는 ’She just Wept′, 앞 트랙 ‘Good Souls′가 완전히 끝나기 전부터 시작하는 곡으로 첫 싱글에 수록되어 있던 ’Coming Down′ 등이 체크해야 할 트랙이다. 특히 마지막 곡 ‘Coming Down′은 기타 한 대와 제임스 월시의 보컬, 그리고 나지막한 코러스로 분위기를 더해준다. / oimusic 2001년 10월 이소연
* AMG : 8/10
* Producer : Steve Osborne, Mark Aubrey, Starsai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