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영국 출신이지만 자국보다 미국에서 더 유명한 밴드 스페이스 호그의 데뷔 앨범 Resident Alien. 코믹한 밴드명과 미국 비자를 본 뜬 앨범 자켓과 타이틀에서 도대체 이들이 하는게 뭘까 궁금해했지만 글램이나 데이빗 보위의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곧 흔히들 데이빗 보위의 초기 음악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당시 흔히들 스페이스 호그를 네오 글램이라고도 했다. 한번 들으면 귀에 착 달라붙는 멜로디와 데이빗 보위를 흉내낸듯한 창법으로 그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 명곡 In The Meantime을 비롯해 자신들의 밴드명과 같은 Spacehog, Starside 등은 이들의 음악에서 글램 성향의 록앤롤에 기본을 두면서도 브릿 팝이 그랬듯이 단순히 복고에 그치지 않고 보다 자유로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확실히 영국적인 느낌이 나면서도 당시 브릿팝 밴드와는 뭔가 다르고...한편으로 미국적인 면이 있으면서도 영국적인 섬세함을 잊지 않은... 말 그대로 국적이 묘한 이방인(alien)같은 사운드다.

Royston Langdon - bass and vocals
Richard Steel - lead guitar
Antony Langdon - guitar and vocals
Jonny Cragg - dr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