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릴 크로우와 프로듀서계의 마이다스 릭 루빈이 함께 만들어낸 명반 The Globe Sessions (1998년 作)

그녀의 음악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지극히 미국적이지만 요란스럽기보단 수수하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따뜻한 음악? 마이클 잭슨을 비롯해 유명 뮤지션들의 세션으로 오랜 경력을 갖고 있는 그녀가 30대가 되서야 내놓은 데뷔 앨범 Tuesday Night Music Club(1993)은 All I Wanna Do로 싱글 차트 2위를 비롯해, Leaving Las Vegas(6위), Can′t Cry Anymore(36위), Strong Enough, Run Baby Run 등 히트 싱글을 쏟아내고 평단(신인으로서 그래미 최고의 영광인 Record Of The Year와 Best Female Pop Vocal Performance, 신인상 등 알짜배기만 3개 부분 수상)과 대중 양측으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으며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건 두번째 앨범인 Sheyl Crow (1996) 역시 전작을 뛰어넘는 좋은 평가를 받고 상업적으로도 3백만장 이상의 멀티플래티넘을 기록,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바야흐로 그녀의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또한 그녀는 영국에서도 약 90만장의 판매고 기록하고 일본, 호주 등지에서도 많은 팬들을 만들며 북미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리고나서 그녀는 다시 2년만의 세번째 앨범인 The Globe Sessions으로 돌아와 9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자니 캐쉬, 탐 페티, RHCP, 브랙 크로우즈, 슬레이어, 비스티보이즈 등 다양한 장르에서 명반을 제작한 명프로듀서 릭 루빈을 맞이해 제작한 쉐릴 크로는 전작에서부터 시작한 모던한 포크록을 기본으로 블루스/팝/컨츄리 등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게 되었고, 자신만의 특별한 색깔을 입혀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는 ′쉐릴 크로우′라는 뮤지션으로 태어났다. 이번 앨범은 전작들에 비해 더욱 성숙한 여성미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싱글 히트곡인 My Favorite Mistake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기존의 미국의 루츠록보다는 좀더 블루지한 면이 강조되면서도 세련된 연주로 정통의 깊은 맛이 동시에 난다. 이런 점이 바로 그녀의 음악을 유행에 흘러 잊혀져가는 흔한 팝송이 되지 않도록 만든다. 미국에서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한 본 앨범은 그녀에게 다시금 Best Rock Album 등 2개의 그래미를 안겨주었으며, 그녀는 그래미가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 Producer : Rick Rubin & Sheryl Crow
* AMG : 8/10

* 1999년 그래미 어워드 Best Rock Album/Best Engineered Album 2개 부문 수상, Album of the Year/Best Female Pop Vocal Performance/Producer of the Year 등 부문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