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록의 신화이자, 록 음악 역사상 최고의 악동들인 섹스 피스톨즈의 역사를 다룬 줄리언 템플 감독의 다큐멘터리로, 마침내 DVD로 발매되었다. 로큰롤 밴드를 다룬 다큐멘터리들은 오래전부터 간간히 있었지만 본 작품은 그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나왔던 부트렉과 같은 조악했던 영상물들에 비해서 정식 다큐멘터리로 양적 질적으로 뛰어난 퀄리티를 갖고 있다. (영상과 사운드 enhancement를 통해 모두 기존의 것보다 우수하다) 또한 다큐멘터리지만, 로큰롤 음악과 섹스 피스톨즈라는 특성상 깊이는 있되 그리 딱딱하지 않고 즐겁게 볼 수 있다. Anarchy in the U.K., No Feelings, Bodies, God Save the Queen, Pretty Vacant 등 이제는 펑크 클래식이 된 그들의 넘버들은 물론 커버 및 미발표곡들까지 다양한 희귀 트랙들이 풍성히 담겨 있다. 또한 DVD 매체의 장점인 제작자의 커멘터리가 새롭게 담겨 있어 감상과 이해를 돕는다. 섹스 피스톨즈의 경우 워낙 활동기간이 짧고 적어도 당시에는 뭔가 대단한 업적을 남겨야겠다는 예술지향성 밴드들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그나마 부틀렉은 넘쳐나지만 사실 제대로된 영상물이나 자료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펑크팬이라면 꼭 확인해봐야할 교과서와도 같은 소중하고도 훌륭한 자료다. 사실 이들의 사운드를 5.1로 듣는다는 것 자체가 격세지감을 느끼게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