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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번째 작품에서 세븐더스트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프로듀서 토비 라이트(TOBY WRIGHT: 앨리스 인 체인스, 콘)와 앤디 월러스(ANDY WALLACE: 너바나. 세풀투라, 림프 비즈킷)의 믹싱은 독특한 음색을 불어넣었는데 이들 특유의 스타카토 리프가 강조된 채 전작에 비해 스튜디오 이펙트가 다량 가미된 건조하며 갈아내는 듯한 기타 사운드가 전체 앨범을 지배하고 있는 것. 전작이 거칠고 날한 메틀 사운드였다면 이 앨범은 다소 지능적이고 녹음 후 좀더 손이 많이 간 작품으로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하지만 이를 떠나 각 앨범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전체 앨범이 독특한 음색의 스타카토 리프에 초점이 맞춰 있는 듯하지만 멜로디에 있어서도 좀더 대중적인 성향으로 다듬진 모습이다.
특히 앨범에는 스컹크 아난시의 스킨과 데프톤즈의 치노 모레노가 게스트 보컬리스트들로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수록곡을 살펴보면, 묵직한 스타카토 리프와 멜로디컬한 보컬로 이루어진 “HOME”을 지나 첫 싱글 “DENIAL”은 좀더 동시대의 필을 곁들인 대중적인 성향의 곡이지만 거친 기타 리프는 여전히 귀를 파고든다. “WAFFLE”에서는 거칠고 묵직한 기타 리프와 옹골찬 보컬이 서로 타이트한 구성으로 전개되는 부분이 매력적이며 “LICKING CREAM”은 묵직한 기타 리프 위에서 하이톤으로 노래하는 스킨의 보컬을 감상할 수 있는 특이한 트랙이다. “FEEL SO” 역시 모든 것을 갈아낼 듯한 스트레이트한 기타 리프와 이와는 상반되는 풍성한 보컬과 감각적인 진행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며 앨범의 마지막 트랙 “BENDER”에서는 ‘PONY 1’이란 가명을 써도 즉각 알아차릴 수 있는 치노 모레노의 보이스가 밀폐적인 기타 사운드 속에서 특유의 최면적인 느낌을 발산하고 있다.
이 앨범은 참 특이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기존에 밴드가 단단히 길들여 놓은 메틀 사운드와 위더스푼의 감상적이면서도 옹골찬 보컬 스타일은, 토비 라이트가 얹혀준 듯한 동시대의 감각적인 필, 그리고 간혹 스크래칭까지 연상시키는 지지직거리는 건조한 리프를 만들어 내는 앤디 월러스의 감각적인 믹싱과 더불어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사운드를 갖춘 앨범 한 장을 탄생시킨 것이다. - 글 / 박경선 (HOT MUSIC)
* AMG :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