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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면에서 스크리밍 트리스리스는 불운한 밴드이다. 명반 Sweet Oblivion은 그런지 폭발해 메이저를 장악하기 직전에 발매되어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렇다할 조명도 받지못하고 당연히 레코드회사의 전폭적인 도움도 받지 못했고, 다만 평론가와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인정을 받는 수준이었다. 따라서 안타깝게도 너바나와 펄잼 등 시애틀의 다른 동료 밴드들이 수퍼스타로 발돋움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4년이나 지난 1996년, 스크리밍트리스는 세번째 메이저 앨범, 본작 Dust를 가지고 돌아왔다. 하지만 역시나 안타깝게도 이들의 컴백 타이밍은 좋지 않았다. 그런지가 꺼저갈때 쯤으로 메이저씬은 하드코어와 멜로딕 펑크로 뒤덥혔고, Smashing Pumpkins나 Bush를 비롯한 몇몇 포스트 그런지 밴드 정도만이 영향력있는 밴드로 남아있었다. 반면 정통 하드록과 포크적인 사운드가 강해진 스크리밍 트리스의 음악은 유행에 민감한 라디오 방송용으로는 그리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그들의 음악은 전보다 훨씬 타이트해지고 멜로디면에 있어서 많은 발전을 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데뷔 앨범이 워낙 괜찮았고, 시기상 음악적으로 의미있는 앨범이었기 때문에, 좀더 가치있는 앨범으로 볼 수 있겠지만 본 앨범도 간과하기엔 너무나 아까운 앨범이다.
* AMG :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