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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릴 크로(Sheryl Crow)와 작업을 했던 블레어 램(Blair Lamb)이 프로듀서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왔던 치킨호크(Chickenhawk)의 기타리스트 짐 길만(Jim Gilman), 포르노 포 파이로스(Porno For Pyros)의 베이시스트 마틴 르노블(Martin LeNoble)과 기타리스트 피터 디스테파노(Peter Distefano), 그리고 전 사미암(Samiam)의 드러머 빅토르 인드리조(Victor Indrizzo)가 연주와 작곡에 가담하기도 한 이 첫 작품은 무엇보다 스톤 템플 파일러츠와는 달리 전형적인 기타 록 사운드를 가급적 배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댄스적인 요소, 루프, 팝등 다양한 요소를 믹스한 사운드에 치중하고 있는 본작에 대해 항간에는 데이빗 보위의 Hunky dory, 비틀즈의 White, 그리고, 프린스 스타일의 댄스 비트를 믹스해 놓은 작품이라고까지 얘기하고도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직접 연주한 신서사이저, 드럼 머신, 비브라폰, 봉고, 아코디언, 슬라이드 기타 등을 비롯해 피아노, 현악 세션까지 실로 다양한 악기 구성을 최대치로 조합한 실험적인 사운드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다.
앰비언트적인 성향을 이끌어가는 퍼커션과 어쿠스틱 기타, 슬라이드 기타의 미묘한 조화를 이루는 Barbarella, 노이지한 기타 톤의 하드한 사운드가 여전한 Cool kiss, 나른한 모노톤의 음색과 팝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 Where′s the man과 Son, 재즈적인 어프로치를 보이며 멜로우한 감성이 정점에 달한 듯한 Divider 등 예기치 못했던 트랙들이 이번 앨범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비틀즈를 연상시킬 만큼 그 색깔을 달리하고 있는 보컬 파트, 현악 세션과 아코디언 리프가 복고적인 록 스타일을 답습하고 있는듯한 Lady, your roof bring me down은 20세기 폭스사가 만든 영화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에 수록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트랙으로 화려할 정도로 능수능란한 스코트 웨일런드의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듯하다.
지난 2년간 계속되었던 어려움을 극복하며 완성된 본작이 멤버들 사이의 관계가 또 다른 결론으로 매듭지어질 수도 있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솔로 앨범이기에 화제를 낳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를 둘러싸고 있던 억측들을 외면하듯 철저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아주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란 점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앨범 자체에 대한 평가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 gmv 1998년 03월 김미아
*AMG :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