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1985년 Van Halen에서 프론트맨 데이빗 리 로스가 떠났을때, 이제 밴드는 끝이다라고 생각했었다. 한편, 그의 탈퇴 후 머지 않아 후임으로 온 푸들머리 새미 헤이거는 허스키 보이스와 활발한 무대매너로 데이빗 리 로스와 언틋 비슷해 보였지만, 사실 완전히 내부적으로는 다른 캐릭터의 인물이었다. (사실 그는 밴 헤일런보다도 음악 먼저 활동을 시작했고 북미에서는 몬트로즈 등에서 밴드와 솔로 커리어를 쌓으며 이미 꽤 높은 인기를 갖고 있었다.) 결국 그는 VH이라는 거대한 밴드의 색을 바꾸고, 동시에 스스로 밴드의 변화에 재빨리 적응하며 오히려 이후 5150을 비롯해 연속적으로 앨범을 히트시키는 등 에디 밴 헤일런과 함께 10여년간 밴드의 롱런을 주도해 나갔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20여년 가까이 슬럼프라고는 없었던 VH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새미 헤이거의 탈퇴와 오리지널 보컬 DLR와의 성공적인 깜짝쇼(?)은 골수팬들 사이의 환영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의외의 보컬 게리 쉐런(익스트림)의 가입 및 새 앨범의 실패, 업친데 덮친격으로 밴드의 핵인 에디 밴 헤일런의 건강 악화는 밴드를 장기 휴업으로 몰고 갔다. 그리고 얼마전 에디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고, 밴드는 게리 쉐런과의 짧은 만남을 정리하고 새미 헤이거와 화해, 다시 투어를 시작했다.
본 DVD, CABO WABO BIRTHDAY BASH는 새미 헤이거가 탈퇴해 그의 밴드 the Waboritas를 데리고 솔로 활동을 할 무렵,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공연을 담은 영상이다. There′s Only One Way To Rock, I Can′t Drive 55, Top of the World, Finish What Ya Started, Cabo Wabo, Why Can′t This Be Love, Marching To Mars, Little White Lie 등 VH 이전 및 최근의 솔로 앨범에서의 곡들과 VH 시절의 애창곡들을 골고루 담고 있다. 곡들의 수준은 그야말로 하이퀄러티 하드록이며, VH를 통해 그의 라이브 실력은 이미 검증된 인물이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이다. 더불어 수준급이었으나 오랜동안 천재적인 기타리스트 에디 때문에 가려졌던 그의 기타 실력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