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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의 3인조 클래식 록 밴드 러시의 컴백 음반. 지난 1996년에 내놓은 앨범 [Test For Echo] 이후 6년만이다. 그 동안 러시를 둘러싼 분위기는 암울하고 침묵으로 가득했다. 1997년 드러머 닐 퍼트(Neil Peart)의 19살난 딸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고, 이듬해에는 그의 부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닐 퍼트는 음악 생활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충격에 빠졌고, 나머지 멤버들인 게디 리(Geddy Lee:보컬)와 알렉스 라이프슨(Alex Lifeson:기타)도 잠정적으로 그룹 활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언론과 팬들은 25년 넘게 지속되던 러시의 우정과 음악 생활이 완전히 종착역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눈길을 계속 보냈다. 특히 2000년에 게디 리가 솔로 앨범 [My Favorite Headache]을 발표하고, 지난해에는 알렉스 라이프슨이 신예 얼터너티브 메탈 밴드 라이퍼(Lifer)의 셀프 타이틀 데뷔 음반을 프로듀싱하면서 그런 소문은 최고조에 달했다.
러시는 그러나 이번 신작을 통해 주위에서 쏟아졌던 의구심을 말끔히 날려버렸다. 닐 퍼트는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되었고, 게디와 알렉스도 사이드 활동을 마감하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게디 리는 만약 닐 퍼트가 용기를 내지 못했다면 우리는 해체를 선언했을 수도 있었다며 당시의 힘겨웠던 순간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음반이 닐을 위해 만들어졌음을 밝혔다.
신보는 러시 특유의 파워풀 하고 매끈한 사운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미 싱글로 발매되어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One Little Victory′는 긴장감 넘치는 록 사운드와 게디 리의 날카로운 보컬이 조화를 이룬 노래이고, ′Secret Touch′는 기타와 드럼이 주도하는 강력한 하드 록 넘버이다. 애절하면서도 힘있는 ′Earthshine′, 드라이브 감 넘치는 ′Sweet Miracle′, 탁월한 테크닉과 환상적인 사운드가 일품인 ′Out Of The Cradle′ 등도 러시 사운드의 모범 답안이다. / oimusic 2002년 06월 안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