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R.E.M.이 들려주는 모던록의 바이블 Automatic For The People

진정한 거장 R.E.M.이 발표한 명작들 가운데 자신들의 최고 앨범일 뿐 아니라, 90년대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음반 가운데서도 가장 위에 오를만한 앨범. R.E.M.의 음반중에서도 대중적인 성향과 음악성의 조화가 가장 완벽했다고 평가된다. 이들이 청자를 감동시키는 방법은 당시 유행하던 그런지나 하드코어, 펑크처럼 (다소 과장된) 분노를 폭발해내는 것이 아니라 바로 가사와 음악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진솔함이다. Everybody Hurts, Man on the Moon, Drive, Try Not to Breathe, Sidewinder sleep tonite, Nightswimming 등의 대표곡들 뿐 아니라, 명반이 그러하듯이 앨범 전곡이 뛰어나다.

99 Album Of 1990′s (#17) = ′최고의 지성을 지닌 밴드′,′주류에서 비켜 있으면서도 가장 주류였던 밴드′ 심지어는 ′미국 최고의 밴드′로 추앙되는 R.E.M.의 중심은 마이클 스타이프(vo)다. 그의 가사와 독특한 음색(커트 코베인이 부러워하고 보노, 리엄 갤러거, 강산에까지 극찬한)은 밴드의 색깔을 규정지었다. 그러나 그의 스타덤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앨범은 자니 마와 비견되는 피터 벅의 기타, 튀지 않으나 수준급의 그루브를 보장하는 마이크 밀스의 베이스, 그리고 빌 베리의 드럼이 조합된 ′밴드′로서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평론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는다. 이들이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음반은 바로 본 앨범 Automatic For The People(1992)이다. 데뷔 앨범 [Murmur]와 함께 R.E.M.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는 이 앨범은 91년 Nevermind로 초갈된 그런지에 대한 또다른 얼터너티브(대안)으로서 평가 받았다. The Sidewinder sleep tonite에서의 상큼한 팝 멜로디는 거친 절규로 일관하던 당대의 분위기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었으나, 대밴드로서의 역량을 한껏 과시했다. 90년대초를 단지 얼터너티브의 시대로 국한되지 않게 한 ′거장의 수작′이다. (황정, Sub 1999/12)

* AMG : 10/10
* Rolling Stone : 10/10
* Kerrang! Magazine - 100 Greatest Albums, 1985-2005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