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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M의 롱런을 예고한 데뷔 앨범에 버금가는 걸작, 2집 Evil Empire
미국 시장에서는 일찌기 80년대 후반부터 흑인 주도의 랩/힙합과 백인이 주도하던 하드록/펑크/메틀 등을 혼합한 비스티 보이즈나 앤스랙스, 바이오해저드, 페이스 노 모어, 수어사이덜 텐던시 같은 선구적인 밴드들이 나름대로의 영향력을 미치며 활동중이었다. 하지만 아직 메인스트림을 주도하는 장르로서는 메틀이나 얼터너티브, 그런지 등에 비해 세력이 작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92년에 발표된 RATM 역시 앞서 언급한 밴드들로부터 한발 더 나아가 독창성과 실험성, 거기에 뛰어난 라이브 실력을 앞세워 초반기 나름대로의 주목은 받았지만 영향력에 있어서는 고전을 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이 되면서 이전에 한두 장르가 주도하던 록씬에 비해 포스트그런지, 펑크, 하드코어, 얼터너티브 메틀, 인더스트리얼, 루츠록 등 여러개의 서브 장르가 각각의 세력을 키우고 다양성이 증폭되었다. RATM의 장르에 관해 랩메틀, 하드코어, 랩코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지만 어쨌든 이들은 90년대 중반 그러한 하이브리드 장르의 중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또 한가지 이들이 사운드적인 요소 외에도 다른 밴드들과 구별되었던 점은 역시 강력한 정치적인 메시지였다. 록이나 힙합이라는 장르의 특성 중 하나가 그런 부분이지만 RATM의 경우 때로 메시지는 사운드의 절반이상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4년만에 발표한 두번째 앨범 Evil Empire는 대놓고 미국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데, 국내에도 잘 알려진 모 유명 TV 프로그램에서 성조기를 가지고 퍼포먼스를 하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상업적으로는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데뷔하지마자 앨범차트 1위에 오르고 멀티 플래티넘을 기록했으며, People Of The Sun, Bulls On Parade, Down Rodeo, Tire Me, Vietnow 등의 연이어 싱글로 커트됐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브렌든 오 브라이언이 프로듀싱을 담당하고 있으며, 잭의 래핑과 톰의 기발한 연주, 그루브 가득찬 리듬 섹션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탄탄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AMG :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