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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느덧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중견 밴드가 된 라디오헤드가 1994년 5월 27일 2집 THE BENDS로 활동하던 시절 런던의 명소 아스토리아 극장에서의 라이브 실황.
라디오헤드의 커리어 초기의 음악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공식적인 영상 자료로, Oasis가 등장하고, 팝록밴드였던 Blur가 명반 Parklife를, MSP가 역시 명반으로 인정받는 The Holy Bible 등을 내놓으며 황금기를 맞은 1994년, 라디오헤드 역시 음악적 스타일을 볼때 (실험적이고 난해한 사운드보다는) 당시 황금기였던 브리티쉬 모던록의 분위기가 녹아있다. 출세곡 Creep과 Anyone Can Play Guitar, Pop Is Dead, Just, Fake Plastic Tree, Street Spirit 등 1,2집 시절의 대표곡들은 물론 B사이드 트랙과 라이브로는 요즘 듣기 어려운 곡들이 여럿 포함되어 있어 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3집 OK Computer (1997) 이후 거물로 성장하기 전의 지금은 느끼기 어려운 풋풋했던 시절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들의 공연을 본다면 당시의 곡들이 여전히 팬들의 라이브 리퀘스트를 받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더불어 본 공연의 라이브 퍼포먼스만 놓고 보더라도, 역시 멤버들 전원이 이미 뛰어난 수준에 올라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열정만큼은 지금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때문에 초기 라디오헤드를 좋아하는 팬들에겐 더 없이 좋은 영상이 아닐까 싶다. 사실 2000년대 이후 이들의 음악이 대중적으로 그리 쉽다고만은 볼 수 없기 때문에 처음 이들을 접하는 모던록팬들이나 라디오헤드의 올드팬에겐 아무래도 좀더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것은 본 영상물의 가장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