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라디오헤드의 명반, OK Computer.

경쾌하고 심플한 팝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던 여타의 브릿팝 밴드들과 달리 특유의 우울하면서도 몽롱한 사운드로 영국/유럽에서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을 비롯 전세계에서 라디오헤드의 열풍을 몰고오게 한 작품이다. 전작인 2집 The Bends에서 보여준 멜로디 메이킹과 감수성은 한동안 라디오헤드에게 명예이자 굴레와 같았던 데뷔 앨범의 빅히트 싱글 Creep의 그림자를 떼어버리게 했고 상업적인 성공까지 가져다 주었다. 3집인 본작 OK Computer는 사운드 메이킹에 있어서는 보다 실험적이고, 내용에 있어서는 현대인의 고독과 소비 사회의 공허함과 냉철함을 다룬 철학적인 곡들이 주를 이루며 스스로를 메인스트림 씬에서 유유히 빛나게 했다. Paranoid Android, Karma Police, No Surprises, Airbag, Exit Music 등의 빅 히트 싱글을 여럿 배출해냈을 정도로 개별 트랙들 또한 일일이 나열할 필요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OK Computer는 밴드의 창작성은 정점에 달했고 대중성과 예술성의 균형을 완벽히 이룬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앨범이 거둔 가장 큰 성공은 각국의 평론가들 대다수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을 뿐 아니라, 전작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팬들과 일반인들에게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라디오헤드는 OK Computer로 다시 한번 영국만의 밴드가 아니라 세계적인 밴드로서 인정을 받는다.

* AMG :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