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nesiac
Radiohead | ARTIST PAGE
SOLD OUT 품절
label EMI (Korea)
release 2001-06-04
genre Alternative Rock | Indie
format CD
cat# EKPD0927
제품 상태 Used : S/S (디스크/부클릿)
판매 가격 - 원
재고 여부 품절 (Out Of Stock)
DETAILS
라이센스 발매반, 절판, 2001년 EMI 오리지널 발매반, 별도 가사 한글번역지 포함
TAGS
#Radiohead#Thom Yorke#라디오헤드#래디오헤드#톰 요크
TRACKS
01. Packt like sardines in a crushd tin box
02. Pyramid song
03. Pulk/pull revolving doors
04. You and whose army?
05. I might be wrong
06. Knives out
07. Amnesiac/Morning bell
08. Dollars & cents
09. Hunting bears
10. Like spinning plates
11. Life in a glass house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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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라고는 하지만 [Amnesiac]은 [Kid A]가 발매됐을 당시부터 이미 말이 있던 앨범이었다. 모두 [Kid A]때 함께 만들어지고 녹음되었던 트랙들로, 밴드 측에 따르면 [Kid A]에 실리지 않은 나머지(`leftovers`)들을 담은 것이라는. 그러나 단순히 쓰고 남은 것들을 구제한 부수적인 앨범이라는 의미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밴드가 [Kid A]에서 잡은 성격에 맞지 않은 곡들을 [Kid A]와는 또 다른 맥락의 테마로 배치한, 엄밀하게 말해 [Kid A]와 동격의 의미를 갖는 쌍둥이 같은 앨범이다. 애초 하나의 작품일 수 있었던 것을(혹은 그렇게 되어야 했던 것을) 왜 하필 몇 개월의 차이를 두고 대중을 향해 이렇게 시간차 공격을 한 것인지의 진의에 대해서는, 일부 저널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Kid A]의 비상업적+실험적 성격에 대한 대중성의 보완`이라는 설이 반드시 타당하지는 않더라도, 확실히 밴드측도 [Kid A]때와는 차이가 있는 싱글 커드-비디오 제작-대규모 투어 등 적극적인 홍보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있을 법한 추측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뭔가 이상한 구석이 있다. [Amnesiac]이 과연 얼마나 대중적이길래. 다시 말해 [Kid A]가 정말 그렇게까지 대중을 따돌리는 작품이었단 소린지. 여기에는 역시 [Kid A]에 대한 일말의 의심(혹은 음모이론)이 묻어있다. 과연 [Amnesiac]은 [Kid A]가 (애초 기대되었던 만큼의) 주의의 동의를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에 당황한 주최측의 뒤늦은 벌충 전략이어야만 할까. 그렇다면 놀랍게도 [Amnesiac]은 별로 영리한 전략이 아니다. 이 앨범에는 `지난번에 우리는 오해되었기에 여기 그렇지 않다는 증거를 제시한다`는 발분한 항변도, 혹은 `지난번 것은 우리가 듣는 음악이었고 이번에는 너희가 듣는 음악을 주마`는 오만한 계몽도 없다. [Kid A]에 비해 좀 더 많은 가사와 좀 더 적은 인스트루멘틀이 있을 뿐이다. 이 차이는 확실히 보다 익숙하다는 편안함을 주지만, 이를 굳이 대중적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시장의 논리에 불과하다.

이 지점에서 외관상 가장 먼저 발견되는 것은 Morning Bell/Amnesiac으로, [Kid A]의 Morning Bell과 탯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반복 변주이다. 그리고 이 반복은 없다가 덧붙여진 `amnesia`이 지시하는 만큼의 기억상싱(amnesiac)의 모티브가 의미심장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금 이 모닝 벨은 [Kid A]가 아니라 [Amnesiac]의 `다른` 모닝 벨이며, 여기에는 `완전히 잊고 있다가` 5개월만에 불현듯 기억해낸 자신의 예전의 어떤 노래라는 [Kid A] 당시의 톰 요크 개인의 작곡 일화, 그리고 가사는 잘라낸 반면 제목은 덧붙인 후자 버전의 형태가 긴밀하게 묘한 상관관계들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Kid A]와 [Amnesiac]은 가사에서처럼 정말로 `반으로 잘려진 아이`의 양쪽 절반들 같다.

하지만 [Kid A]의 카마(karma)로서만 [Amnesiac]이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곡들은 (그렇게 하려고만 하면) 놀랄 만큼 독립적으로 들린다. 전반적으로 도전적인 심상과 서정적인 심상을 사운드상으로 갈마들도록 배치한 앨범의 단선적 곡 구성은 듣는 사람의 내부에 일정한 파도를 치게 하는데, 그 와중에서 특히 소위 `서정적`인 쪽으로 분류될 법한 짝수 번호 트랙들, 즉 Pyramid Song과 You And Whose Army? (후문에 의하면 토니 블레어를 향한 안티 메시지라는?) 그리고 Knives Out 등이 모두 싱글로서의 가능성을 점치게 할 만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실제로 Pyramid Song은 이번 앨범의 첫 싱글로 이미 결정된 상태다.) 반면 가장 도전적인 트랙으로선 아마 Life In A Glasshouse를 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충격일 수도 있을 이 라디오헤드와 정통 뉴올리언즈 재즈와의 만남(이 얼마나 기묘한 한 쌍인가 - 하지만 밴드는 어쨌든 베테랑 재즈 트럼페터인 험프리 라이틀튼을 직접 섭외하는 진지함을 보였다)은, 단순하게는 역시 [Kid A]의 National Anthem과 연결되는 공통의 `재즈 테마`로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멤버들의 말을 통해 밴드 내부에서 이 재즈가 비단 사운드만이 아니라 이번 [Kid A]와 [Amnesiac] 세션 시의 전반적인 `태도(attitude)`의 문제이기도 했던 것을 보면, 단순한 기분전환의 시도 이상의 그 무엇일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덧붙여, 능란하고 불길하게 일렁이다가 마지막 일격으로 조용히 휘몰아치는 Dollars & Cents의 묵시록 또한 인상적이다.

이상한 말이지만 이 앨범은 [Kid A]와 긴밀한 동시에 또한 홀로 독자적이다. 차이는 분명히 있다. 톰이 묘사하듯 "전작이 멀리서 난 불을 바라보는 것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몸소 그 불 한가운데 있는 것" 만큼의 차이가. 그리고 그 사이에 amnesiac, `기억 상실`이 레테의 강처럼 흐른다. "사람은 태어날 때 장차 맞게 될 삶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도록 그전까지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의 기억이 모두 지워지게 된다"고 믿었던 그노시스파 학자들의 생각에 의탁한 이 앨범에 따르면, 그 `기억상실`이란 실제로 실존의 근거가 된다. 라디오헤드는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아는 듯하다. 그리고 잊지 않고 있다.

010524. 성문영.
자료제공 / EMI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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